기억 저편의 일곱 식구 이야기

 

 

늦잠 속에서 만난 기억 저편의 이야기

아직 진행될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가 포개져 있었다

 

휑한 눈처럼 초점 잃은 낡은 기와집에

세상이 두려운 웅크린 방안에서 우리는

얼굴을 들여다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현실은 쓸쓸하고 도피는 달콤했던 덫처럼

누군가는 달콤함에 취해 꿈을 소비하고

누군가는 달콤함을 향해 꿈을 품었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기억 저편에서

꿈으로 왔다가는 한 장면의 이야기에

거꾸로 가다 만난 그 시절 일곱 식구

 

 

 

       12. 7 아홉시 삼십분에 일어나 늦은 아침을 준비했다

             환한 아침이었을 바깥 시계와는 달리 나는 꿈속을 헤맸다

            일곱 식구이던 그 시절 장면 속에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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