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낡은 주방
이사온 지 십 년
지어진 지 이십여 년을
꿋꿋이 버텨오니
하루하루 묵은 때와
처리되지 못한 먼지가
그 역사를 함께 한다
고치자고 마음먹고
몇 번의 봄이 지나니
그렇게
눈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십육 년 된 남편을 보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니
새 주방과 만날 날은
언제러뇨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