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우연과 필연의 산물
드문 만남은
혼자를 고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쓸쓸하게 침흘리는 것일뿐
나의 슬리퍼와 양치통을 찾아
불청객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
락스와 꿀과 우유를 사서 나오다
맞닥뜨린 사람
조절된 만남은
보류되거나 혹은 연기되거나
무기력해질 뿐
그래서 더 빛나는 우연
약속보다 더 빛나는 우연
우리는
필연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대낮의 빈 의자와 테이블 곁에서
당신의 모색은 절대진리와 맞닿아있군요
주체성을 잃지 않았어요
저는 상대적인 것만 바라보았네요
필요한 것만을 구해 왔네요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희미한 소리를 들으며
돌아오는데
절대진리도
오늘 받은 수박만큼 달고 시원할까요
팔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