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화해

 

 

조잘거리던 시냇물은

불어난 강처럼 오도 가도 못하는

끊어진 흐름

 

금기가 되어버린 이야기

침묵 속에

참회의 기회를 잃어버린 공범자

 

속으로 가라앉는 무거운 진실

대낮을 견디지 못하는 사랑처럼

불연속적인 공존

 

어둑한 하늘 아래

비를 머금은 땅의 잦아드는 소리

서로를 바라보지만 그 거리만큼

먼 하늘과 땅처럼

낯익지만 낯선 진실

 

 

 

 

       2014. 9. 3 어제 오후부터 간간히 뿌리던 비가 밤새 내려 아침까지 시끄러웠던 빗소리

                     그쳤지만 하늘은 어둑하니 다 그친 것 같지는 않은 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