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러고 산다
결국 내 일이란
잠자리를 정리하고
아침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고
거실을 치우고
점심을 먹고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는 것
그렇게
하루를 살고
한 달을 살고
일 년을 살았던 것인데
살아온 숫자만큼
길지 않은 건 왜일까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하고
별일 없으면
내일도 할테지만
같은 자리 같은 일이
다른 건 왜일까
먹고 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라던
저 시골 할아버지의 말처럼
내 삶은 그래서 굴러간다
내 집은 그래서 계속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러고 산다
10. 12 일요일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