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에 대한 짧은 생각

 

 

내가 누구인지

나만의 것이 무엇인지

찾던 시절이 있었다

땅바닥을 쳐다보며 동전을 줍듯이

구걸하는 마음으로 찾았었다.

 

나의 길을 찾았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는 것들로 증명하기 위해

한 푼짜리 능력에

서 푼짜리 노력을 보태며

가다 서다 하면서

자꾸만 물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길을 잃었다고 했다

잃는다는 것은

갖고 있었다는 것인데

가졌던 것을 잃은 것인지

갖고 싶은 것을 잃은 것인지

모호한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길이란게

나의 길이란게

출발선에 선 달리기 선수처럼

시작하고 끝나는 것일까?

 

길 위에

점 하나가 찍히면

그 점이 모여 선이 되고

그 선이 모여 면이 되는

언젠가 보았던

인도의 바닥그림 콜람처럼

나도

그렇게

점의 미약함을 견디고

선의 가능성을 믿으며

면의 풍성함을 갖게 되는

 

그런 길 위의 삶을

살고 싶다.

 

       2014.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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