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가을은 또 그렇게 온다
파란 하늘에 낮게 핀 뭉게구름이 되어
여름인 햇빛과 가을인 바람이 만나
지난 여름 달구어졌던 집안은
가을 공기로 채워지고
베란다엔 얇은 이불이 걸리고
거실엔 털북숭이가 깔리며
한 채의 인삼으로 홍삼을 내리려는
계획이 설 때
가을은 이미 곁에 와 있는 것이다
2014.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