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의 긴 비

 

 

며칠째

흐리다 비오다를 반복하니

해보다 구름이 친구처럼

느껴진다

 

집안은 대낮에도

해지는 저녁처럼 어둑해

세 개짜리 전등을 켠다

 

아들은 들어왔다 나갔다

다시 들어오고

딸은 들어올 것이다

 

밤에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를

지키려는 듯

여전히 하늘은

불 꺼진 거실처럼 어둡다

 

 

     201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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