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 - 2019 뉴베리 영예상 수상작
캐서린 머독 지음, 이안 숀허 그림, 김영선 옮김 / 다산기획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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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보이가 곱사등이고 부모도 없고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받으며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 삶을 살아가는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어여
게다가 보이가 자기 삶에서 중요한 듯이 말하는 늙은 신부님도 고함을 지르고 매질을 했다고 하고..
그래서.. 아니 몸의 장애를 가진 것이 왜?라는 생각을 했으나 
'노틀담의 곱추'가 생각나면서 중세에는 신체적인 장애나 불편함을 조롱하거나 악이라고 여겼다고 했었던 것들이 기억나더라구요
그래도.. 어린아이인데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나의 곱사등은 사악한 것이고 나를 괴물로 만들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자신에 대해서 다른 이들이 가하는 많은 폭력에 노출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상처일 수 있는지..


서컨더스라는 순례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어딘가 알수 없는 사람이지만 이를 따라나서게 되면서 
로마에 가면 자신은 평범한 소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만의 희망을 품는다 
자신이 괴물이며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로마에 꼭 가야함을 말하지 않은 거짓말쟁이라고 스스로 속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알면서도 함께 가야하는 어두운 면이 있다. 
100% 선하기만 하고 100%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러니 보이의 이러한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서컨더스와 갈비뼈 이 엄지손가락 발가락 뼛가루 두개골 집 아니 무덤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알고보니... 보이는 사악한 곱사등이가 아니라 천사였던 것이다 
그의 등에는 날개가 있었던 것....
사람의 선한 마음. 내 안에 너의 안에 있을 그 선한 마음, 선한 것들이 우리 주변에 있으며
그것은 무덤이 아니라 집을 찾아가게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컨더스는 지옥에서 나와 이제 진정 천국으로 가게 되고 
보이는 자신을 돌보아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영주네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쳐서 자신을 잃어버린 영주에게 먼저 죽어 헤어지게 되어 천국에 있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고 
아름다운 미소를 나누게 된다. 

천사의 선함으로 다시 돌아와 나의 존재를 느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보이..




이 책을 읽으며 읽고나서 
나는 참 생각을 하지 않고 책을 읽는 경향이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마음을 울리는 책들도 좋고 눈이 즐거운 책들도 좋고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는 책들도 좋지만 
선함, 존재, 따스함, 자비, 인간 등에 대한 더 근원적이거나 나의 안을 보는 일을 하지 않았구나 싶다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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