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영화와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진 글들이 있는 책이다
세계를 여행하고 영화를 즐겨 본다는 저자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부드럽게 잘 써내려간 것 같다
영화를 보며 지나간 지나왔던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고
영화를 보며 자신의 상처를 함께 보듬고 굳이 꺼내보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 다른 이의 상처에 공감하기도 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전체가 총 4자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솔직히 2장까지 읽으면서 살짝 마음의 울렁거림은 있었지만
많이 와 닿지는않았다
그게 대부분 자신이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 감정을 녹여낸 거라
지금 내가 느끼는 많은 생활적인 면이나 내가 중요하게 느끼고 주로 감동하고 있는 면이라 살짝 다르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고 지금의 나와 공감대가 살짝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아.. 나도 저런 때가있었는데
지금은 저런 연예감정이 사랑하는 감정이 나와 다르게 느껴지는구나
내가 나이가 이렇게 많이 들었나? 아니면 나의 감정들이 무디어졌나?하는 약간의 서글픔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3장에 넘어오면서 <파수꾼>, <한공주>의 영화를 보고
저자가 쓴 글들을 읽으며
글들에 급 몰입이 되기 시작했다.
외로움으로 자신의 삶을 극단적은 폭력상황까지 가지고 가다가 결국 아무도 없이 자살을 하게 된 <파수꾼>의 기태
성폭력을 당했음에도 자신은 그저 성폭력피해자라는 이름으로만 바라봐지는 <한공주>
한번 더 보듬어주고 니 잘못이 아니다란 말을 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자신을 버리는 것이 마지막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란 마음이 들어서..
이 영화는 한 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힘든 시간들이 있다ㅣ
이 시기에 그 누구가 따스한 한 마디를 하거나 한 번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말 한마디 내 편을 들어주는 것으로도 막 힘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나도 내 주변 사람들과 나의 아이들을 다시 생각하고 바라보게 되었다
다시 생각하니 마음이 울렁인다
이렇게 책에 빠져들기 시작하니
다시 목차에서 있는 제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우리라는 이름이었던 날들
그리고 남겨진 안녕
행복하기를 바라요
그날들을 기억할게요
그게 어느 형태이든 어느 사람이든 누가하든
사랑으로 바라보고
헤어지고 나도 바라보고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행복일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테이블처럼 우리의 진심을 어느 곳엔가 남겨두고
그 위에 다른 이들의 진심이 또 쌓여져
우리가 사는 세상이 되어가는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아직 보지 못한 영화 몇 편을 조만간 보고
다시 그 부분의 글을 읽게 될 것 같다
나는 어떨까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