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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ㅣ 암실문고
마틴 맥도나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평점 :
잔혹함 속에 인류애가 깃든 희곡

작품의 중심에는 필로우맨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접근하여 그들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존재로 그의 존재는 비극적이다.
필로우맨은 아이들에게 다가가 미래의 고통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생명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을 강요한다.
이러한 설정은 극중극이라는 구조 속에서 더욱 뚜렷해지며 삶의 본질적 고통에 대한 맥도나의 날카로운 비판을 드러낸다.

필로우맨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그는 고통을 피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고통’이라는 개념이 인간 존재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 보여준다.
필로우맨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궁극적으로 생명과 죽음, 그리고 선택의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관객은 그의 행동을 통해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본능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왜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작품을 통해 마틴 맥도나는 창작의 본질과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관객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돌아보고 그 이야기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필로우맨』은 단순한 연극을 넘어 삶과 죽음, 창작과 고통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그 감동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깊이 남아있을 것이다.
*해당 도서는 을유서포터즈 5기로서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