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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버리기 연습 - 마음 속 불편한 그림자, 불암감을 지우는 감정 연습
오광조 지음 / 다연 / 2018년 1월
평점 :
오늘 만난 책은 내 성격에 정말 딱 알맞은 책이다.
'불안감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인데 표지에 쓰레기통 사이에 이 책 제목이 들어가 있는 게 참 귀엽다.
저자도 말하듯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은 있다.
아마도 불안감을 안 겪어본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들이 불안을 겪어봤을 터인데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불안감이 좀 심하다.
나는 일을 갖기 전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쳐대서 불안감이 심한 편이다.
입사하기 전에도 이 경력이 나중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명백하게 보이지만, 간단한 면접이 끝나고 나를 뽑아줄 직원 둘이 속닥속닥 내 경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는 겁에 질려 붙고 나서도 안 간다고 했다.
그 두 직원이 말한 속닥거린 얘기도 나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내용이 아닌, 경력 無로 인한 걱정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시작 전에도 두려워서 기회를 놓아버렸다.
놓친 것도 아닌 놓어버린 것이다.
그 뒤에도 일을 잡고,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굉장히 컸다.
나 같이 불안감을 항상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전문적인 시선보다는 일반 사람들의 시선에 맞춰 이 불안감을 지우는 감정 연습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저자 또한 어린 시절부터 불안감이 상당히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겁도 많고 세상 모든 고민을 다 짊어진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성인이 된 후, 세상이 무서워도 나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금방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도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불안감이 심했는데 나이를 조금씩 들어갈수록 불안감보다는 해탈(?) 하게 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사소한 불안감에 둔해져가면서도 실업이나 나중에 나이 들어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따른 생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갖고 살고 있다.
아직도 예전 20살 때처럼 일과 사람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갖고 있는 듯하다.
'내가 일 못해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 '내가 이 일을 때려치우고 재취업을 못하면 어쩌지?', '이 일을 피하면 나중에 더 힘든 일을 하게 될지도 몰라..' 와 같은 미래에 관한 불안감이 여전히 있는 것 같다.

예컨대 나는 어떻게 보면 미세한 존재이다. 나라는 존재가 이 직장에 없어도, 한국에 없어도, 이 지구에 없어도 세상은 어김없이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영향력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나 약간의 미미한 변화를 줄 뿐이지 세상은 잘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리고 불안함이라는 것도 막상 돌이켜 보면 별일 아닌 것들이 많다.
불안감이라는 것은 저자가 말하듯 공포, 분노, 행복, 혐오, 슬픔, 놀람과 같은 사람이 갖는 기본적인 감정 중 한 가지일 뿐이다.
불안감이 애초에 왜 발생하는지, 불안감이 나를 괴롭히는 이유, 그리고 이 불안감으로 괴로운 사람들에게 주는 현실적인 조언들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다.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고 그 불안감을 행복감으로 바꾸게 해주는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있어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속이 한결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감정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그 방법을 배우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모든 챕터에는 저자가 겪은 불안감에 대한 경험들을 풀면서 조언한다.
저자의 불안했던 경험들을 읽어보면서 나의 불안감을 되짚어보며 옛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정말 불안감이라는 것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불안의 본질은 같은 것 같다.
'사건을 인식한다. 그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한다. 악순환의 시나리오를 떠올린다. 나를 자책한다. 막상 부딪치니 아무 일도 아니다. 불안 해소. 아무 일 없음'
불안은 항상 동일한 경로를 밟는다는 저자의 말에 정말 동의했다.
나도 항상 위에 같은 패턴으로 불안감을 가졌었다. 혼자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문제이다.
가끔 생각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저자는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말했다.
불안한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불안이 매우 특별한 문제라고 하고, 혼자만 겪는 문제, 그리고 해결 불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하여 그 불안감에서 헤어 나오질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에너지를 불안 자체에 쏟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상황이나 환경의 탓을 많이 댄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약간 찔렸다.
불안해하면서 위 패턴처럼 안 좋은 시나리오만 머릿속에 가득하니 일이 진전이 없고 시간 낭비만 더 하게 된다. 사방이 막힌 방 안에서 불이 나면 해결 방법을 찾기보다 그냥 그 방안을 나와야 한다는 저자의 비유가 마음에 와닿았다.

문제가 생기면 제삼자의 눈으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 준다.
불안감은 여러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니 자기 연민을 갖고 나만 불안한 사람이라고 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내 불안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한번 되짚어 보는 것도 좋다.
심리상담을 받을 때도 예전 가정환경, 현재 나의 상태 등 모든 것을 고려했었고 이 불안감의 원인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과거를 회상해 보곤 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내 불안감이 왜 생기는지 짚어볼 수 있었다.
불안감이 심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남 탓을 잘한다는 것이다.
움직여서 해결하기보다는 상황 탓, 능력 탓, 집안 탓, 외모 탓 등등한다.
나도 공부를 못했던 것은 부모님도 공부를 못했기 때문, 내가 끈기가 없는 이유도 우리 엄마가 끈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공부도, 끈기도 사실 유전된다는 것에 동의를 하는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는 남 탓만 하고, 불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불안감을 갖고 있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간다.
불안감을 버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몸을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기성전 불안'으로 끝나는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불안감을 버리는 감정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가장 공감 가고 흥미 있게 읽었던 부분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다.
'불안감을 열정으로 바꾸는 9가지 기술'
나는 9가지 기술 중에서 남을 의식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기라는 부분에 공감을 많이 했다.
사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혼자 살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산속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남을 의식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는 태도야말로 자존감을 갉아먹는 가장 큰 이유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사실 남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냥 한두 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에 대해 의식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까운 사람들.. 예로 들어 직장동료나 동기들의 시선은 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성실한 편인 것은 인정을 받지만 내가 행복하냐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타인은 남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남을 너무 의식하고 잘 보이려고 행동하는 나머지 만만하게 보일 수 있다.
나도 이제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나보다 상대방을 더 배려하고 양보하고 손해를 보면서 위해주는 것이 아닌 나도 챙기고 남도 챙기는 착함으로 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남을 의식하는 일은 상식선의 예의 정도로 맞추면 된다고 조언한다.
남을 기쁘게 해주는 기쁨조가 되기보다는 내 삶을 위해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불안이라는 것도 하나의 감정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불안이 무섭고 불편하다고 피하려고 하면 불안이 불안을 낳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불안감을 객관적으로 제삼자의 눈으로 보고 남 탓을 하지 말고 불안감에서 바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의 불안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고 이것을 없애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었던 불안감이 얼마나 심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실천하는 데는 어렵고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상당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겠지만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일단 남들과 비교하는 태도부터 버리고 남탓을 멈추는 것만 해도 불안감이 절반은 해소되는 것 같다는 생각한다.
요즘 취업에 대한 불안감, 직장 안에서의 불안감, 연애 및 결혼,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감, 어렸을 때 안 좋은 기억으로 인한 불안감 등, 여러 형태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불안감 버리기 연습'은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