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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말해도 괜찮아 - 남의 시선보다 소중한 내 자존감 챙기기
김진희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싫다고 말해도 괜찮아.
거절과 싫다는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욕하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제목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나와 같이 거절을 잘 못하고 회사에서 완벽해 보이길 위해
노력을 참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이 나와 은근히 비슷하다고 느꼈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마인드 빼고는..
책 표지에서도 남의 시선보다 소중한 내 자존감 챙기기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빨리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회사에서 일을 시키면 그냥 "예, 할게요."라고 거절하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
거절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방어하지 못한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도 자신을 혹사하는 행위라고 생각이 든다.
나도 거절을 잘 못하고, 남에게 일을 잘 못 시키는 "혼자"서 다 끝내는 스타일이다.
이런 성격은 대학에 오고 나서 나를 제일 힘들게 했다.
대학에서 조별 과제를 할 때 가장 괴로웠는데 같은 반 학생들에게 일을 나눠서 이렇게 하자~라고 말도 못했으며 이것도 좀 부탁해~라는 얘기나 남의 입 밖에 나오면 나는 바빠도 바보같이 거절을 하지 못했다.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거절을 정말 못하는 아이였다. 이제는 이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 책의 저자도 거절을 못하고 힘들게 회사를 다니다가 나왔는데 회사는 잘만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 조별 과제를 진행할 때 내가 할 분량만 적절히 하고 남들에게 독촉(?)을 하면서 진행하면 조별 과제는 별 무리 없이 잘 끝냈을 것이다.
심지어, 조원들은 내게 감사한 마음도 없었고 나는 쓰디쓴 욕을 혼자만 해야 했었다.
자신에게 불가능한 능력이나 너무 힘이 들 때는 용기 있게 말하는 편이 좋다.
표현을 해야 상대방도 알 수 있는데 나 혼자 입을 꾹 다물면 완전히 호구가 되어버리게 된다는 슬픈 현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절을 센스 있게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내가 가장 잘하는 말버릇이 이 책에도 나왔다.
보고서 좀 놀랐는데 이런 말들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완전히 습관화되어 툭툭 나오는 것이었다.
저자도 자신도 모르게 과하게 자기 자신을 낮추는 태도라고 했다.
상대방의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떡이는 것.
무려 어제 회식자리에서도 그랬는데 나는 이 행동이 상대방을 위한 존중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너의 말을 잘 듣고 있어~라는 태도인 줄 알았는데 나도 직접 써보니 내가 충견도 아니고...
다른 이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으로 물개 손뼉을 치는 것.
주변에 나를 아끼시는 이모님 한 분이 계시는데 근 2년간 나를 지켜본 결과, 내가 대답할 때 "네네네네"
"YES"를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한다고 얘기해주셨다.
그건 너를 너무 낮추는 태도라고 딱 한 번만 YES!라고 말하던가 아니면 네네! 딱 2번만 말하던가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너무 저자세 표현은 상대방이 나를 무시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나도 동감했다.
심지어 전화영어하면서도 이렇게 대답을 2번씩 한다. ㅠ
내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심히 낮구나.. 싶었다.
이제는 대답할 때도 정신 좀 똑바로 차리고 네! 한 번만 대답하려고 한다.
그런데 습관이 무서운지라 어쩔 수 없이 2차례씩 대답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나머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셀프 디스도 마찬가지..
다른 친구가 외모로 칭찬 한번 해주거나 일 잘할 것 같다고 윗사람이 칭찬을 해주시면 감사합니다!라고 받아먹질 못하고 아니에요~ 하면서 손사래 치는 것..
그나마 요즘에는 감사합니다. 정도로만 대답하려고 한다.
정말 저자세의 태도나 표현은 자존감이 낮아지는, 또는 자존감 낮게 보이는 태도인 것 같다.
이런 태도는 그 사람의 매력도 같이 반감되는 이상한 재주가 있다.
분명 겸손해 보이고자 하는데 과도한 겸손은 겸손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나보다 남을 높이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고 똑 부러지게 말한다.
나를 존중할 수 있어야 동시에 남을 존중할 수 있다는데 정말 동감했다.
앞으로는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태도로 사는 것이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길인 것 같다.
마이웨이로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나 자신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이건 내 생각인데 "죄송합니다, 미안해요"라는 말을 너무 많이 달고 사는 것도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다. 지나가던 사람과 몸이 부딪쳤을 때 죄송하다는 말은 꼭 해야겠지만 일을 배우면서 알려주지도 않은 것을 내가 모를 때, 죄송한데요,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들게 되면 썩 좋은 태도는 아닌 것 같다.
이것도 일종의 과도한 겸손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 "싫다고 말해도 괜찮아"라는 책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일들을 통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는지, 거절이 그렇게 나쁜 태도가 아니라 어찌 보면 최상의 답변이라고 할 수 있을지 조언해 준다.
짧은 챕터로 구성되어있고 책 내용이 딱딱하지 않은 에세이여서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남의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 써서 내 자존감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인 것 같다.
나도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조언을 얻은 것 같다.
잘 보이고 싶어서 베푸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고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하는 겸손은 겸손이 아니라는 것, 나 자신을 존중해야 할 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