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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잘못됐습니다 -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알렉스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8월
평점 :
우리 강아지가 정말 문제견일까?
반려견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책 표지에 적힌 문구를 보고 9년간 동고동락한 우리 반려견을 돌아봤다.
다행히 분리불안은 없는 것 같고 물건을 물어뜯거나 집안 구석구석 사고를 친다거나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딱히 가르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신문지에 꼬박꼬박 오줌도 잘 눈다.
그런데 엄마를 향해 폭풍 같은 짖음을 선사하면서 엄마와 사이가 그닥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이것도 문제라고 봐야 하나... 사회성을 제대로 키우거나 교정을 하지 못한 견주인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오늘도 이 책을 통해서 뼈 맞았고요.

단순히 훈련 방법만 서술되어 있는 게 아니라 견주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반려견 홈트레이닝 동영상이 담긴 QR코드도 있다.
요즘은 글보단 영상으로 정보 습득하는 게 훨씬 빠르니까..
나는 '훈련이 잘못됐습니다'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라 하면
막연히 반려견의 감정 상태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반려견 트레이닝이라는 점이다.
늑대와 개는 얼마나 다른지, 서열과 권력에 관한 오래되고 굳건한 오해, 고전적 조건화 등등 반려견 트레이닝에 관한, 견주라면 한 번쯤 들어본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산책을 나가다 보면 하나씩 보이는 반려견들의 고민거리.
천둥소리를 들으면 불안해하고 무서워한다. (우리 개)
목줄을 팽팽하게 하고 앞으로나 옆으로 나가려고 한다.
낯선 사람이나 개가 지나가면 엄청 짖어재낀다. 등등

우리 강아지도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코를 낼름~ 핥는다.
그리고 움직임이 굉장히 정신 사나워진다.
나는 예전에 반려견을 처음 키웠을 때 왜 코를 핥는지 잘 몰랐다.
이게 스트레스 신호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사람은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언어적인 표현이 가능하지만 동물들은 비언어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이 책에서는 '감정 신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반려견을 괴롭히는 스트레스 요인들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반려견들은 트리거(스트레스 요인)과 멀어지지 않으면 불안하여 더욱 공격적인 자세로 나온다.
이때 견주들이나 사람들은 개가 공격적이다, 사납다라고만 생각하고 더 강압적으로 공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너무 강압적인 태세로 나올 경우 역효과만 볼 수 있기에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을 찾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로 들어 사회성이 부족한 반려견을 처음부터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들과 익숙해져야 한다고 무턱대고 애견카페나 사람 많은 곳을 데려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게 하면서 스트레스의 강도를 줄여나가면 잘못된 반응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안전하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반려견의 선택을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전에 위협적인 상황이 나오려고 하면 기존에 앉기, 핸드터치, 큐를 주어 반응성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 상황을 해변가에 있는 것에 비유한 그림을 통해 개의 스트레스에 따른 행동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반려견들이 차단 신호는 상대에게 자신의 경계를 친절하게 알리며 스스로를 보호하는 행동이다.
이때 견주는 반려견들의 차단 신호를 이해하고 트리거와 거리를 벌리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래 사진이 반려견들의 전형적인 차단 신호이다.

반려견들의 다양한 행동적 신호들을 이해하면 쉽게 위협되는 도구들을 이용해서 반려견을 교육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다.
예로 들어 막 소리를 쳐서 강압적으로 나오거나 도구를 이용하여 겁을 주는 등 혐오자극을 주는 행위이다.
이런 방법은 순간적인 결과를 얻을 순 있지만 궁극적인 교육 결과는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은 문제행동을 다시 발생하거나 두려움, 불안, 공격성이 증가하는 등 아래 사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격적으로 변하는 반려견이 있는 반면, 견주와의 훈련시간이 괴롭게 느껴져서 무기력하게 나오는 반려견들도 있다.
이는 배움을 막고 학습된 무력감을 만들고 반려견들이 견주를 두려워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서열과 권위에 대한 치중하지 말고 반려견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끔 반려견을 오래 키우다 보면 견주의 태도와 습관 변화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 키웠던 반려견에게 했던 잘못된 습관들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훈련이 잘못됐습니다 책에는 산책 중 공격적인 반려견, 천둥소리에 무서워하는 반려견, 아기와 함께 사는 반려견, 충동조절이 미숙한 반려견 등등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올바른 관리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서 견주분들에게 도움 되는 책인 것 같다.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개는 왜 공격성을 보이는지(두려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있고 책 속 사진과 영상으로 산책하는 방법(바나나 커브, 장애물 뒤에 숨기, 뒤로 리콜 등등)도 제시해 줘서 반려견들에게 적용해 보면 굉장히 도움 될 것 같다.
훈련에만 치중하지 않고 반려견들의 감정적인 반응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책이어서 반려견들의 행동 풍부화, 사회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 강아지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견주분들, 이 책 정말 도움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 컬쳐300을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