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도 합격시키는 면접 스토리텔링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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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있으면 내 미래다'라는 생각으로, 그래도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주말 동안 읽었다.

바로 취업 면접을 위한 면접 스토리텔링하는 비결이 들어있는 책이다.

저자 임유정씨는 목소리 트레이닝, 면접, 이미지에 관련된 책을 많이 쓰셨는데 이 책 전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이 책은 면접을 위한 목소리 교정, 이미지 교정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면접 때 어떻게 하면 면접관들의 관심을 받을만한 이야기를 풀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를 들어서 다른 책들보다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요즘 면접에도 AI 기술이 도입돼서 서류 검토 시간도 일주일 정도 걸리던 기간이 단 8시간으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프롤로그에 보니 실제 SK하이닉스에서는 1만여 명의 지원자의 서류 검토를 AI 채용 기술로 8시간 만에 끝냈다고 한다.

한 사람당 자소서를 검토하는 시간은 단 3초 걸린다고 한다.

현실은 복사 붙이기일지언정 어쨌든 고민하고 지우고 고민하며 쓴 자소서가 AI에 의해서 단 3초 만에 걸러진다니 속이 무척 쓰리는 일이기는 하지만..

면접관들도 사실 당일 보는 분들도 많은지라 어쩔 수 없는 변화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다.

참고로 KB 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AI 면접을 실시했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60분 동안 25만 개의 면접 질문 중 몇 가지를 던져서 지원자들의 표정, 음성, 지원자가 자주 쓰는 단어로 가치관을 파악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긴장 엄청 잘하는 나는 AI가 면접을 한다고 해도 긴장을 덜한다는 보장은 없어도 차라리 AI가 면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어쨌거나 사람이 면접을 진행하든, AI가 진행하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진심'이 통했느냐 그렇지 않으냐.

질문에 동문서답만 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더라도, 잘난 체를 하지 않고 진심이 담긴 답변을 했을 때 그 모습에 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난생처음 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건데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것은 정말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마치 소개팅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소개팅에서도 사실 인사만 딱하더라도 이 사람이 호감이 가느냐 안 가느냐가 딱 그러는데

직장에서도 지원자가 문을 열고 딱 걸어들어와서 인사를 했을 때부터 느낌이 온다고 그러니...

역시 사람과 관련된 일은 모두 어려운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면접의 합격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스토리텔링'과 진심이 담겼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세분화해서 노하우를 전수한다.







진심을 담아서 얘기하세요!라고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어떤 형식으로 전달하면 좋을지 설명이 자세해서 면접 준비를 안 하는데도 하는 느낌이 든다.

이제 일 년 뒤면 나도 다시 면접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압박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처음 직장 면접을 보러 갔을 때가 생각이 났다.

학창시절 양아치도 아니었고 그냥 교실에서 잠도 안 자고 그냥 혼자 망상만 하는 그런 애였다.

공부도 솔직히 잘 안 했고 노력도 머리도 그다지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단짝은 서울대에 합격하고 다른 친구는 경희대에 붙고 뉴욕대에 붙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고졸로 졸업.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 때는 학력, 학벌 콤플렉스가 없었다.

압박면접이라는 쓰디쓴 약에 입을 대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가 2년 동안 익힌 기술로 대학교에서 일하는 계약직 면접을 봤었는데 그때 최소 전문대, 평균적으로 4년제만 요구하는 조건 때문에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협회의 추천으로 넣어보았다.

계약직이었지만 간절히 바랬던 일자리였기에 열심히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름 편안한 분위기여서 그런 웃음이 났던 것 같다.

아니면 그냥 사회의 쓴맛을 보기 전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내가 잘 웃는 모습에 뽑아주셨다는 나의 상사분의 얘기를 듣고 기분이 정말 좋았고 그 직장에 붙었었다.

나보다 조건이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경력도 있었지만 대학교 내에서 장애학생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더 필요했기에 가방끈이 짧지만 서글서글하게 웃던 나를 뽑아주셨고 그때 면접 이후로 스펙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스펙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말은 아니다.

저자 임유정씨도 강조하는 말!

결국 다른 면접에서 나의 콤플렉스를 직격타해서 뒤늦게 대학 갔고요..





'면접장에서 즉흥적으로 말하겠다는 취업자들'

이 책은 거의 첫 챕터부터 내 뼈를 때린다.

왜냐하면 지금껏 내가 경험했던 면접들은 대단한 준비를 하지 않고 약간 즉흥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했던 면접이 있었는데 한번 돌아오는 면접을 거하게 날리고 나는 그 분야를 떠났던 경험이 있다.

사실 후회는 없긴 해도 굉장한 창피함을 남겼던 면접이다.

면접 준비는 정말 철저히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부터 나의 장점과 단점, 마지막 하고 싶은 말까지..

저자 임유정씨 말대로 면접 준비는 1시간 준비하면 1시간치의 진심이 나오고 하루를 준비하면 하루의 진심이 나오는 것 같다.

면접도 필기시험이나 자격증 시험 준비하듯이 정말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면접을 위한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이다.

스토리텔링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포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면접관을 설득할 30여 개의 스토리를 준비하라고 한다.

단, 남들이 앞 면접에서 말했을 것 같은 스토리는 제외하고 말이다.

예를 들어, '어학연수에 갔는데 친구들이 다퉈서 한국 음식을 해줬더니 엄청 좋아하고 그 후 서로 화해했다'와 같은 내용이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스토리를 준비해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나는 스토리가 없는데요?라고 말하는 취준생들을 위한 방법!





이 책 부록에는 나만의 생각과 스토리를 찾기 위해 질문이 준비되어있다.

면접관들은 에베레스트에 오른 사람을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이 공감이 갔다.

올랐다는 사실보다 오르면서 어떤 점을 배웠고 경험했는지 그리고 내가 지원한 회사의 직무와 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의 스토리는 무엇이 있을까 살짝 고민에 빠졌다.

사람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사소한 것이라도 포장을 잘하면 그것도 모두 스토리텔링이 되는 것이다.

내가 그만둔 직군도 포장을 잘한다면 지금 분야에서 플러스가 되는 것이고 포장을 적절히 하지 못한다면 그냥 도피하는 성격이라고 홍보하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4가지 대원칙이 이 책에서 나오는데 면접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한가지 공유하고자 한다.

사실 취준생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봄직한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내가 CEO라고 생각하고 면접을 보라는 것이다.

이 얘기는 직장 상사에게도 들었던 얘기지만 쉽지는 않다.

CEO의 관점에서 보면 직무와 연결돼서 얘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긴장돼서 머릿속이 복잡한 마당에 그 의도까지 순발력 있게 간파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방법은 폭탄 발언은 피하게 하는 방법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면접 준비하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책에서 나온 CEO 관점에서 답변 예시를 들자면..

"회사에 야근이 많은데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냥 취업자라면 "그래도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답변하고 CEO 관점으로 답변을 한다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네! 야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잘 운영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제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면접관의 머릿속에서 영상처럼 이미지가 떠오르게끔 배경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본인의 장점을 말하더라도 밋밋하게 한 문장으로 말하면 말하는 나는 덜 오글거릴지라도 흥미를 끌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부연 설명을 할 때에는 단체 이름과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봉사 단체에서 봉사를 했다면 봉사 단체 이름을 언급하고 동아리를 했다면 동아리 이름과 연극 등 여러 활동을 했다면 연극 제목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감정 표현을 평소에 잘하는 사람들이 면접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표현을 잘 할 것 같았다.

예를 읽어보아도 나는 솔직히 면접에서 이렇게 소설처럼 비유를 하면서까지 말을 잘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열여덟 꽃다운 나이의... 제 마음속에 따뜻한 손 난로가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

그렇지만 그게 나의 먹고 살 일이 걸린 일이라면야..

열심히 읽고 열심히 연습해요. 우리..




그리고 위에서도 얘기했듯 남들과 똑같은 스토리를 말하면 안 된다.

똑같은 스토리를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스토리를 말하지 않는 것!

속으로 뜨끔했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좋은 예시들이 있지만 이 책에 있는 예시들을 베끼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이 책에 나온 산티아고 성지순례에 관한 면접 답변이 참 인상 깊었다.

종교 때문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기 위해 그 길을 선택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답변이었지만 사실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해본 취준생은 많지 않기에 일상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포장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예쁘게 포장 잘하고 열정과 진심을 불어넣는 면접 스피치,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등 면접에 관한 모든 비결이 이 책 한 권에 꼭꼭 들어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직 미래이지만 내 면접이 걱정된다기 보다 오히려 머릿속이 더 확 트인다고 해야 할까, 아직 활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아, 이게 면접의 정석이구나라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방법들이 많이 담겨있다.

면접 준비생들, 취준생, 나처럼 면접 울렁증 있는 취준생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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