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의 한 컷 영어 - 암기 없는 영어 공부법
허승재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존경하는 사람 유형 중 하나는 바로 유학 없이, 아무런 외국 경험 없이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다. 
언어적 감각과 언어를 배워서 자유롭게 구사하려면 연습해야 할 시간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는 얘기를 듣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그냥 운으로, 타고난 머리로만 터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다. 


나보다 영어공부를 늦게 했던 빨리했던 그들은 피나는 노력을 했고, 내가 놀고 있는 시간에 영어 책 한 줄을 더 읽고 외우고 외국인들과 말해서 일정한 시간을 나보다 더 빨리, 양질로 채웠다는 것이다. 





'스티븐의 한 컷 영어'라는 책은 단순히 영어를 가르쳐주기 위한 책보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저자가 깨달은 내용을 공유하는 동기부여가 돼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저자 스티븐의 영어를 하게 된 배경이 참 흥미로웠다. 
그리고 저자의 근성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입으로만 말했던 나는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본인이 공부했던 방법을 그대로 추천하고 따라 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했던 경험 보다 더 빠르고 쉽게 가는 길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저자 스티븐의 배경이 흥미로웠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분은 사실 해외 유학 경험이 없고 고등학교 때는 영어를 정말 못했다고 한다. 
대학에 가려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하루 종일 영어 음성파일을 듣고 다녀도 영어듣기 평가 점수는 0점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또 20대 이후 성인이 되고 난 다음에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어느 나이를 지나게 되면 받아들이는 뇌의 위치가 달라지게 돼서 공부하는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나서 외국어를 배우기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20대 초반도 아니고 33세에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영어공부에 매진하여 현재 영어 번역 일과 억대 연봉을 받는 유명한 영어강사가 되었다. 

사실 영어에 손을 놓고 있다가 다시 영어공부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영어 학습법을 찾다가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미드로 영어공부하기'이다. 

하지만 영어 초보자들은 모두 한 번씩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한다. 
저자도 기초가 부족하다 보니 5분 분량의 미드를 1시간 동안 공부하고 온종일 반복한다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제는 갈 곳이 없다는 마인드 하나로 1년 넘도록 매일 4시간 이상 영어공부를 했다고 한다. 
항상 한 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영어를 들었고 외국인들과도 온 오프라인으로 교류하였다고 한다. 


딸의 이름에는 아버지의 영어공부를 위한 열정이 담겨 있다는 비하인드가.. 
정말 뭘 하셔도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드로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그럼 미드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건가 싶었지만, 저자는 사실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에 신선했다. 
왜냐하면 내가 어학원 다닐 때도 프렌즈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대사를 다 외우고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 영어강사분도 영화를 수십 번 보고 외워서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고 했었다. 
아.. 그러면 미드 한편을 주야장천 보고 따라 하면 되는구나, 그동안 나는 근성이 없었구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구나 하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하루 4시간 동안 영어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그리고 노력만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사실상 직장인들에게는 시간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고 지속이 어렵다. 
게다가 미드로 학습한 사람들의 영어실력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노력에 비해 실력 향상하는 속도가 더딘 미드 영어학습법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양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나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줘야 하는 것 같다. 
저자도 영어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활용하고 접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휴대폰 언어 설정도 영어로 바꾸고 한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로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저자는 영어를 단순히 한국어 뜻과 영어를 매칭해서 암기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언어는 문화를 배제하고 배울 수 없는 것 같다. 
단어 하나에도 이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문화적인 배경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추천하는 방법은 뿌리 이미지를 바탕으로 영어를 단순 암기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카카오 스토리를 시작해서 외국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친구 신청을 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점은 외국인 친구를 300여 명을 만들고 한국인 친구 몇 명만 남기고 다 차단했다는 점이다.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 온 오프라인으로 교류하고 영어에 대한 흥미가 올라갔다고 한다. 
어학연수를 굳이 가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도 이렇게 영어를 배우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톡톡히 보여주었다. 

영어공부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는지 책을 읽으면서 이 정도 노력은 해야 절반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시중에 나온 영어교재들은 맹목적인 암기 위주로 문장을 나열해 놓은 것이라서 그다지 유익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나 패턴영어에 대해서 부정적인데 그 이유는 막상 상황에 닥치면 응용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나도 혼자 여행을 가기 위해 패턴 영어책 2권을 사서 예문을 소리 내어 달달 외웠는데 막상 가서 사용을 제대로 못했다. 
아니 기억조차 나지가 않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한 컷 그림과 함께 단어의 뿌리 이미지를 눈에 익히고 이해하면서 영어의 전치사를 배울 수 있다. 
한 컷 그림을 통해 뿌리 의미와 매칭하면서 이해하는 연습만 하면 된다고 한다. 


동시에 저자가 추천하는 영어원서 <Magic tree house>라는 책을 추천한다. 
뿌리 이미지를 이해하면서 이 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한 5권 정도만 읽으면 암기가 영어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저자 스티브가 생각하는 영어 공부에 중요한 2요소는 바로 재미와 적극성이다. 
학원이나 독학으로 영어의 인풋(읽기, 듣기)를 늘릴 수 있지만 아웃풋(쓰기, 말하기)은 실전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타고 소극적이면 영어가 굉장히 더디게 는다. 
저자는 일단 만나면 성격은 변하게 된다고 한다. 
완벽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중고급 이상은 되어야 오프라인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나에게 자극되는 조언이었다. 
계속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 가는 원어민 강사가 아닌 그냥 외국인 친구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정말 솔직하게 자신의 자아에 대해 말했다. 
직장인 자아와 영어강사 자아.
본업이 엔지니어인 저자는 평범한 성격으로 수동적으로 업무에 임한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굳이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 강사 스티븐은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한다. 
외국인은 나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으니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교류하기 훨씬 편하다. 





한 컷 영어는 스티븐 저자의 3분 강의와 함께 단어의 뿌리 이미지를 통해 이해하며 어휘력을 향상시켜주는 챕터이다. 

이미지를 보며 'put' 두다는 영어 단어를 상기하고 단어의 여러 가지 의미도 함께 익힐 수 있다. 
기존에 배웠던 영어 암기 법인  put, 두다는 방법보다 훨씬 더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다. 




스티븐의 3분 강의를 통해 기본적이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사를 익힐 수 있다. 
나는 이 단어 이미 알고 있어라고 말하지만 아마 그 단어의 의미는 한두 개에 그칠 것이다. 
put이라는 단어에도 무려 네 가지나 되는 의미가 있는데 뿌리 이미지를 통해 인위적인 단어 암기 없이 회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해시켜준다. 




한 컷 이미지를 통해 뿌리 이미지를 이해했다면 응용해서 예문을 배울 수 있다. 
내가 배운 단어를 이용해서 각 의미마다 알맞게 예문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말하면서 한 컷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는 것도 중요하다. 




영단어 외에도 한 컷 필수 표현으로 원어민 회화 중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의 뿌리 이미지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다. 
나 할 일이 없다. 
만일 이런 표현 방법을 모르고 그냥 나의 초급 영어 수준에서 문장을 만들면 I have nothing to do라고 분명 이런 식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은 내 손 위에 시간이 있다, 즉, 시간을 갖고 있다. 
할 일이 없다로 의미가 연결되는 I have time on one's hands.로 말할 수 있다. 




위에서 배운 표현을 실제 회화에서 응용해보기!




스티븐 저자가 제시한 한 컷의 그림과 함께 영어의 뿌리 이미지로 영어공부를 한 다음 영어 발음을 하는 방법으로 이동한다. 
영어 발음과 소리에 대해 연습을 하면 듣기 할 때도 좀 더 수월해질 것 같다. 


영어를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2단계에서 추천하는 방법인 딕테이션과 반복 듣기, 섀도잉으로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문장 별로 10회 이내로 반복해서 들으며 받아 적는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단어별로 가 아닌 한 문장을 듣고 적는 것이다. 
저자는 초보자는 전에 말한 매직 트리 하우스 시리즈를 추천한다. 동네 도서관에서 조회해보니 다행히 시리즈 별로 책이 구비되어있었다. 대여해서 꼭 해봐야지.
딕테이션의 목적은 모르는 부분을 확인하고 청취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고의 공부 방법이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영어 인터뷰를 딕테이션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내 수준에 맞지 않으니 너무 어렵고 금방 지치게 되는 것 같다. 
본인 수준을 고려한 mp3 파일이 있는 원서가 적당할 것 같다. 





뭐든지 반복 또 반복을 해준다. 
딕테이션한 음성파일을 계속 듣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들은 내용을 동시에 말하는 섀도잉을 함께 해준다. 
영어 고수들은 모두들 섀도잉 훈련법을 하고 있었다. 
저자는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부터 미드나 영화로 시작하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브이 로그로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수준에 맞지 않으니 쉽게 포기하게 되었었다. 
영어원서가 미드 대사를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영어 문장들을 노출시킬 수 있다고 추천한다. 
뿌리 이미지로 영어 단어를 암기하기보단 이해하고 올바른 영어공부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팍팍 되는 책이었다. 
하루에 꾸준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외국인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한다면 어학연수 없이도 영어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저자를 통해서 제대로 느끼게 해준 책이다. 

-출판사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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