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생물과 산다 - 인류 기원부터 시작된 인간과 미생물의 아슬아슬 기막힌 동거
김응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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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무식한 얘기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미생물이란 대장균... 유산균...? 정도..
끽해야 미토콘드리아라고 대학 선택과목 때 들어본 미생물 이름이 전부이다. 
사실 이 미생물에 대한 깊은 생각(?), 역사나 종류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이과 과목이라면 진물이 나는 나에게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쉽고 재미나게 풀어준 책이 바로 '나는 미생물과 산다'이다. 




미생물이 무엇인지 얼마만한 사이즈인지 미생물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보고 미생물은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생물이라하면 사실 박테리아나 조류독감처럼 미디어에서 본 안좋은 이미지 때문에 이것들을 없애려고 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었었다. 물론 안좋은 미생물을 어느정도 없애려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뒤 손을 씻고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려고 목욕도 한다. 
하지만 미생물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미생물에 대한 오해부터 풀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우리 몸에 좋은 유익균에 대해서 본다면 임신을 할 경우 엄마에게 있는 좋은 유익균들은 아기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순간 미생물을 전달한다고 한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로 맞이하는 미생물은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감염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엄마의 좋은 유익균은 아이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전에 들었던 얘기인데 아이를 너무 청결하게 키우게 되면 아토피에 더 취약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말고도 아이가 엄마의 젖을 먹을 때도 엄마의 좋은 유익균들을 함께 먹게 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모유는 무균상태가 아니고 다양한 세균이 들어가있는 일종의 프로바이오틱 음료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 갓난아기가 먹은 것 없이 처음 싸는 똥에 세균이 있다는 건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세균을 갖고 있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예전에는 자궁이 무균상태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아기의 똥에서 나온 세균이 양수에도 존재한다고 한다. 
이렇게 미생물이 우리가 태아였을때부터 함께 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이 세균들은 모두 산모의 입과 장에서 온다고 한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일명 '좋은 똥'에 있는 균도 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병 치료를 해준다는 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복통과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 거려야 하는 장질환자들에게 좋은 미생물을 장에 직접 넣어주는 식이다. 
건강한 사람의 좋은 똥을 받아서 오른쪽 아래 사진처럼 만들어 내는데 이 치료법이 상당히 효과적인가 보다. 
아래 사진처럼 과정을 거쳐서 금즙을 만들어 내시경을 통해 집어넣는다고 한다. 

효과적이다보니 정자은행이나 혈액은행처럼 건강한 똥을 제공하는 '똥은행'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안전한 똥을 이식하고자하는 비영리기관이며 이 기관을 통해 제공된 대변으로 장질환이 완치된 사람이 1만 명을 훨씬 넘는다고 한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미생물과 환경에서 나오는 미생물이 전부 나쁜 이미지만 갖고 있다는 게 참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생물이 없다면 인간도 이 자연도 더이상 유지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미생물은 음식에도 큰 관여를 하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치즈나 요쿠르트와 같은 유제품도 미생물에 의해서 숙성되고 만들어진다. 
요즘 우리 엄마도 화장실 가기 힘들다고 그러셔서 우유를 요거트로 숙성시켜서 만들고 있다. 
우유의 브랜드를 따져가며 이 브랜드는 요거트가 걸쭉하게 안되는데 이건 잘된다더라는 식으로 말씀을 아침마다 하시곤 한다. 
떠먹는 요거트는 진공팬에서 4분의 1 이상을 증발시킨 우유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스트렙토코쿠스 서모필루스와 불가리아젖산간균과 같은 낯선 이름을 갖은 유산균을 넣는다고 한다. 
스트렙토코쿠스 서모필루스라는 유산균은 산을 만들고, 불가리아젖산간균은 맛과 향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섭씨 45도에서 몇 시간 동안 발효를 거치면 떠먹는 요거트가 된다. 
이 유산균의 균형을 통해서 요거트의 맛과 향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집에서는 우유의 브랜드만 생각했지, 온도와 유산균에 대해 생각을 딱히 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요거트를 맛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래 사진 속 블루치즈는 푸른곰팡이 , 페니실륨 포케포르피라는 미생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 노란 색 카망베르 치즈는 페니실륨 칸디듐이라는 미생물이 치즈 속으로 들어가서 치즈를 숙성시킨다고 한다. 
카망베르의 겉에 묻은 것 같은 흰 가루가 흰곰팡이라고 한다. 
곰팡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할 텐데 왜 치즈는 예외인 거지.. 
나도 진짜 블루치즈와 카망베르 치즈를 한번 맛보고 싶다. 




나의 미생물에 대한 짧은 지식이 미생물에 대한 오해만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아직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미생물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발전한 기술로 접한 미생물은 겨우 1%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미생물 종류도 어마어마해서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다 합하더라도 미생물의 수에 비할 게 못된다고 한다. 
그만크 미생물은 지구의 순환에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라이프 사이클을 유지하는데 살아있는 생물과 죽은 생물을 연결해주는 분해자 역할을 오직 미생물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앞도 볼 수 없는 심해에서도 심해동식물의 먹거리는 미생물이 많다라는 점을 생각하면 미생물에 대한 호기심을 더 갖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생물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이해가 쉽게 되었다. 그리고 미생물이 지구의 생태계가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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