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말눈치 대화법
김범준 지음 / 위너스북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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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어보게 된 '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이라는 책은 사회초년생이고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눈치'가 부족한 나에게 굉장히 유용한 책이다. 
솔직히 공부나 예술적 재능처럼 말눈치, 말하는 센스도 약간 타고 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말과 인간관계를 굉장히 센스있게 하는 친구 및 동료들이 꼭 있다.

나는 그 중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직 오래 살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의 20대를 다시 돌아보면 나의 모자란 말눈치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솔직히 많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21살 때, 같이 수험생활을 보낸 언니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너는 뇌를 안거치고 말을 하는 구나?"
솔직히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그 언니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직장에 들어와서 21살은 아니어도 비슷하게 어린 동기를 보면서 나의 20대 초반의 말눈치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그 시절 나이가 어려서 그런 실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뇌를 안거치고 말을 툭툭 내뱉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나이가 어린 동기는 나름 센스가 있는 것을 보니 나이가 어린 것을 떠나서 말눈치가 부족하다는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눈치는 무조건 눈치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말눈치는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소통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5번 글과 같이 나이를 먹는다고 철이 드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눈치 또한 나이가 든다고 느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센스, 말눈치가 부족하다면 노력해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꿔야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이 직장에서의 대화 예시를 많이 담았기 때문에 사회초년생 혹은 말눈치가 부족해서 말실수를 한다거나 남에게 상처를 줬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선 내가 말눈치가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자가진단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위의 조건을 다 갖추면 이 인간상은 약간... 사회부적응자..?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약간 1번...? 
솔직하다는 얘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사실 그것도 때와 장소를 잘 맞춰서 해야 하는 것... 
예전에는 좀 직설적이게 얘기를 했지만 이제는 약간 그 순간이 올 때 약간 침묵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에게 대항하고자 하는 얘기가 아니면 장난식으로 직설적이게 표현하는 편인 것 같다고 나 스스로 진단해 보았다. 





이 책은 이상적인 대화보다는 현실적으로 인간관계를 하기 위한 대화법이 담겨있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만약 직장에서 상사가 옳지 않은 부분을 얘기한다. 부하직원이 나서서 혼자서 아니오!라고 외칠 수도 있겠지만 충고하고 지적하는 것보다는 긍정의 답과 리액션을 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건 직장 이외에도 친구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자존심이 그렇게 약한 편이 아닌지라 엄마와도 별 거 아닌 얘기에 맞네 아니네 시시비비를 가리며 다툴 때도 있었다. 
사실 그렇게 해서 답이 안나오는 얘기인데 말이다. 주로 정치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라 하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논리적으로 풀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해결책을 피하라고 한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었는데 뒤의 이야기를 계속 읽어보니 수긍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감능력이라는 것이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문제가 발생했을때 문제나 그 상황을 어떻게 빨리 해결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기 전에, 그 상대방의 상황을 탐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이것을 공감의 커뮤니케이션이고 말눈치이다. 
사실 이것이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막상 눈 앞이 캄캄할 때는 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공감 대화법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호감을 쉽게 사고 배려심이 뛰어나다. 
상대방이 화를 낼 때, 그리고 화 내는 이유를 모를때, 보통 사람들은 뭐가 문제이지? 내가 뭐 잘못했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저 인간 이상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말눈치가 있고 공감 대화법이 몸에 익은 사람들은 이 상황을 믹스커피 하나로 쉽게 해결한다. 

"우리 커피 한잔할래?"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조금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만 생각하고 해결방법을 찾으며 잠 못 이룬 적이 어찌나 많은지.. 
말눈치를 키우려면 공감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고 좀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는 긍정적인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내 성격에 대해 안좋은 부분을 앞에서 너무 열거한 탓에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그나마 칭찬하기라고 생각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일이 잘 안풀리거나 제 짝을 찾지 못해 우울해하고 자신이 못났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잘해준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장점을 잘 집어낸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대화의 부정적인 말로 상대를 의기소침하게 만들기 보다는 배려하는 태도로 대화를 유도하면 상대방의 마음이 긍정적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심없는 칭찬은 안하니만 못한 것 같다. 





'가짜 관심은 상처를 남긴다'라는 챕터는 정말 한국에서 명절을 보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겪은 경험을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나보다 어린 조카나 애들에게 하는 것은 아닐지 고민했다. 
저자는 무관심이란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아예 없는 것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는데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말을 막 던지는 것도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게 관심이 있었다면 그렇게 이야기하는 친척은 없을 것이다. 
할 이야기가 없으니 이 정적을 깨고자, 혹은 그냥 내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의 궁금증을 채우고자, 훈계하고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암생각 없이 던지고자 말한다. 
명절이 얼마나 괴로운지 취업하면 이 고리가 끊어질 줄 알았다. 
그리고 취업하면 친척집에 안가는 줄 알았지.
이제 가족들도 말눈치를 키워야 할 때가...




아마 위 대화 모르는 청소년 및 취준생은 없겠죠...?
뒤 페이지 삼촌의 마지막 대사가 '우리 누구누구도 간신히 취업했어' 라고 끝난다. 
그리고 답변은 '.....'
저자는 삼촌이 한 말은 '관심을 가장한 무관심', '관심을 가장한 자랑'이며, 상대방에게는 '관심을 가장한 폭력'이라고 표현했다. 
이 질문과 대화에는 대부분 본인의 자식자랑으로 종결한다. 
비교가 곁들어 있기 때문에 더 짜증이 나는 상황이 많다. 한번 입은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명절이 끝나고도 명절음식 먹고 찐 살마냥 쉽게 없어지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명절 갈등을 없애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명절이라고 무슨 말을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 
가만히 tv를 보던지 핸드폰을 각자 하던지... 
나도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그냥 말로 때리지 말고 그냥 침묵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정말 칭찬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마지막 이야기는 긍정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것이 더 호감사는 대화법이라고 얘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아래 예시를 보니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와닿는 것 같다. 
내가 옆에서 들은 것이지만 칭찬을 할 때 예전과, 혹은 다른 사람이 해낸 성과물과 비교하면서 칭찬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칭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현재 해낸 결과물에 대해서만 칭찬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아래 챕터의 제목처럼 리액션만 제대로 해도 성공이라고 한다.
리액션을 잘하는 것도 일종의 공감 대화법인 것 같다. 
공감능력이 어느정도 뛰어난 사람들이 리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비판하거나 논리적으로 모든 일에 따져들려고 하면 부정적인 사람 혹은 비판적인 사람으로 인식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나도 리액션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약간 기계적이다. 
영혼을 갈아넣어서 리액션을 하기에는 약간 기가 빨려서인지 습관처럼 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기계적인 리액션은 상대방이 놀림을 당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분석적이거나 논리적인 유형의 사람들이라고 모든 일에 시시비비를 가리며 잘못은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사람을 생각해서 잘되라고 조언을 해주고 충고를 해줄 뿐인데 왜 그런 반응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될 때도 있을 것이다. 
친구관계나 연인관계에서 이런 대화가 자주 오갈 수 있다. 또는 선후배 관계도 포함될 것 같다.
이런 경우 말눈치가 있어야 한다. 나는 가끔 그런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저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서 하는 조언일까, 아니면 나에게 가르쳐들면서 조언하며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생각할 때가 있다. 


진심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그것도 한두번으로 그치지 않으면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이 결코 좋을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고자 하는 말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어찌보면 비방 혹은 상처를 주는 말이 되기도 하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말눈치를 갖추기 위해 겸손과 배려의 자세를 갖도록 연습해야 한다. 
예전부터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주변사람들이 말해주었다. 
내가 충고한다고 그 사람의 생각과 주장이 변할 것이라는 생각도 비우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처럼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 
상대가 잘못 말한 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를 뿐이라고 여기는 것이 인간관계를 좋게 대화법이라고 한다. 





말눈치의 중요성과 말눈치를 갖추기 위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보았다. 
책 뒷장에 있는 워크북을 통해서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번 되새김할 수 있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구분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다. 
가끔 좋은 사람과 진상을 마주하게 될 때, 좋은 사람도 좋은 사람이지만 진상을 보고 저렇게 되진 말아야지 하고 교훈을 얻을 때가 있다. 
이 책의 워크북에 'No talks'를 보며 이렇게 얘기하지 말아야지라고 되짚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Do talks' 는 말눈치가 풍부한 사람의 대사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말눈치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람과 단 둘이 있을때 침묵을 견디지 못해서 수다맨처럼 일단 대화를 꺼내야 겠다는 압박감이좀 있었는데 좀 더 차분한 자세를 갖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또, 대화 중 침묵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말눈치, 타인에게 상처를 안주는 대화와 인간관계를 하려면 배려, 긍정, 겸손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와 남은 같지 않고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도 내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치가 없거나 말눈치를 키워 직장 및 친구, 연인 관계를 윤택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 '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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