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다는 건 무슨 뜻일까? - 뇌과학자가 알려주는 AI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모나이 히로무 지음, 안선주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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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정도는 되어야 머리가 좋은 거 아닐까. 제목에 대한 답을 혼자 내리며 첫 장을 열었다. 머리가 나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우선 친절하다. “뇌과학 관점”에서 풀어가겠다고 말하면서 어렵지 않게 이끌어준다. “‘AI시대에 필요한 지성이란 무엇인가’가 이 책의 주제”라고 친절히 쥐어 준다. (p26) 차례의 흐름도 유연하고 이과 쪽엔 노베이스인 나마저도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하는 진행이었다. 심지어 “별아교적세포”로 살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뇌의 기능과 구조를 따라가면서 인간의 고유성이란 카드를 제시한다. “뇌도 AI가 될 수 없는 것처럼 AI도 뇌가 될 수 없다. AI에 없는 다양한 능력을 지닌 뇌는 AI가 될 필요도 없을뿐더러 AI가 잘하는 것을 맡기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같은 무대에서 겨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창조와 예술의 영역을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기자는 의미인 듯 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AI를 거기에 머무르게 할까? 이 말에는 의견이 분분할만하다. 얼마 전 강원도에서 찍은 ‘설중매’사진이 단톡방에 공유되었다. 너무도 아름다웠다. 조금 후 누군가가 ‘딥페이크 사진’아니냐는 말을 던졌다. 그 사진은 사진작가인 지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아름다움에 감응했던 내 감정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정의할 수 없었다. 우리는 어쩌면 앞으로 창조의 결과물, 예술의 결과물에 대해서도 의심을 먼저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제시한 “몸과 마음의 해상도”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 뇌지구력을 키우는 것’ AI시대를 건너는 지금 뇌를 더 똑똑하게 유지하며 지나도록 해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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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유영미 옮김 / 한길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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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니 에르펜베크의 소설을 처음 접한건 2018년 하반기였다. 소설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던 독서편식주의자였던 나였으나 라디오를 통해 들은 <모든 저녁이 저물때>의 한구절은 당장 책을 주문하게 만들었다. 작년에 독모에 추천하고 함께 또 읽을 기회로 예니 에르펜베크의 책을 다시 찾기도 했는데 돌아온 것은 절판소식이었고 적잖은 실망이 몇달간 떠나지 않았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책소식과 함께 부커상 수상소식을 들었다. 어쩌면 <모저저>도 다시 출간되겠구나 싶기도 했다.

극한 독모장인 솔로몽님을 통해 듣게된 독모책지원소식은 또 다른 이벤트로 새해를 여는 기쁨이기도했다. 도착한 <카이로스>는 어떤 책일까 들뜬 마음이기도 했다. 우선 작가가 앞세운 파격적 스토리 뒤의 것에 내 관심은 쏠렸다.
거대한 역사의 축 사이에 낀 세대간의 연결과 파열을 오래된 상자에서 꺼냈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크로노스의 시간이면에 숨겨진 카이로스의 시간을 보는 것. 병행독서를 하던 한강의 <흰>에서 저자가 서있던 곳. 베를린장벽.그리고 장벽이 허물어졌을때 TV를 통해 보던 나. 물적 장소를 통해 서로의 시간이 지나고 거듭되고 누군가의 시간은 상자속에 기억너머에 있다가 다시 발견되기도 한다. 그때 발견되는 시간과 기억은 카이로스의 시간만이 남는게 아닐까.

p215 한편이 다른 편을 죽도록 두들겨 패도록 내버려두었다고. 일관성이 파괴를 부른다.
죽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건가요?
한스는 아버지에게 물었고 아버지는 침묵했다.

창백한 청년 한스는 붉은 현수막에 반파시즘이 쓰인 동독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죽은 자들에게 마음이 쓰였다.
그에 대한보상은 희망을 높게 갖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40년 동안 해답으로 여겼던 것이 해답이 아니었고 더 이상 답이 될 수도 없다면, 40년 전 희생자들의 죽음은 헛되였던걸까? 누가 감히 저승으로 내려가 죽은 자들에게 그들이 헛되이죽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거를 묻을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도서를 지원받아 쓴 서평입니다>
<모든 저녁이 저물때>도 추천합니다

#예니에르펜베크 #카이로스 #한길사
#일파만파독서모임 #한길사서평 #부커상#모든저녁이저물때#유영미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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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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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우리 삶을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도 교토의정서나 파리기후협약 같은 환경보호 현안에 매우 소극적 행보”
“자본주의가 진전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자원 개발과 환경파괴를 일삼으면서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라는 전 세계에 걸친 지리적 문제까지 발생했다.”
“‘자본주의는 왜 서양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까?’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서구와 차별화된 고유한 전통적 경제구조와 질서를 마련하고 있음에도, 중국과 인도가 18세기까지 유럽을 압도하는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었으멩도 어째서 서양의 자본주의에 뒤처지고 말았을까?”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를 완전무결한 체제로 떠받들지만, 오히려 빈부격차와 환경문제를 계속해서 초래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가 시작하며 던지는 물음들이 책에 대해 기대를 높였다. 작년에 『지리의 힘 1,2』를 재미있게 읽었고 『총균쇠』를 읽으면서 느낀 다른 시각의 갈증이 해소됨을 즐거이 누렸다. 갈증이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겨나듯 우리의 시각으로 보는 ‘세계’를 쓰는 사람은 없는가, 라는 물음이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인가?”란 기대로 읽었다.
저자는 지리교육학학자이고 그 바탕에서 자본주의 세계를 읽어내고자 했다. 재미있었고 서양학자들의 서양중심의 시점을 벗어난 점에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마지막부분에서 느낀 점은 세계 안의 우리의 현실이라고 하기엔 부동산과 토목산업에 국한된 대한민국자본주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했다. 예를 들면 “좌파신자유주의”라는 용어는 정작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공격받던 노무현대통령이 자조적이면 비꼬듯 말했던 용어로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이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세계”에서의 한국을 이정도로 바라보고 정리하는게 맞나라는 의문을 깊이 남겼다. 이것은 또 다른 책들이 해소해줄 갈증이지 않을까.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였다. 잘먹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본주의의 먹거리가 새로운 먹을거리로 대체되고 생산되고 알지 못하는 사이 내 손을 떠나고 있다. 과거와 현재라도 잘 보여줬으면 한다.

책을 지원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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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자의 차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6
연여름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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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서 던진 세계관부터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든것에서 멈추고 책을 덮곤한다. 이 속도감있는 책에게서 여러번 속도조절의 유혹을 느꼈다.
누군가 이걸 보고 이 책을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줄거리 요약은 하고 싶지않다. 자녀와 함께 읽을만한 책이다.
미래의 인류는 무병장수할거라는 고리타분한 미래세계과의 전복부터 흥미로웠다.
거기에도 개인이 있고 우리도 개인으로 사회안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금기와 법안에 녹아 살고 있다. 이 책은 그것을 보여주고 생의 화두를 꺼내서 올린다. 무겁지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현대문학 책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

#현대문학 #연여름작가 #부적격자의차트
#현대문학70주년
#일파만파독서모임
#PN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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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건축의 이유 - 집 현관에서 대도시까지, 한 권으로 떠나는 교양 건축 여행
전보림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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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삶의 모습을 결정짓는 가치관은 알고 보면 마치 무색무취의 공기처럼 항상 우리 주변에 가득 차 있어서, 매일 들이마시면서도 그 맛도 냄새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한 저자의 말처럼 나역시 이제야 그 가치관이란게 무엇이었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혼일때와 결혼을 했을 때 아이가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거주지에 대한 선호도란 것이 달라지곤 한다. 미혼이었다면 지하철이 바로 연결된 지상복합에서 살고자 했을 것이다. 아이가 둘이되고 셋이 되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20층쯤에 살던 우리는 1층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서 그와 나는 주택을 생각하고 있다.

미취학 아이들 둘과 함께 런던살이를 시작했던 저자는 아이들이 취학을 한 5년후까지 연결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듯하다. 보행인으로 사는 런던살이 후의 서울살이를 하는 저자의 자동차소유와 주차에 대한 강한 주장이 담긴 몇몇 꼭지들을 보면서 운전자로서 주차장이 없어 느끼는 불편함을 가진 나는 또 반대되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우선 자기소유의 주차장 증명제와 같은 것을 지금의 내게 들이민다면 얼마나 울화통이 치밀 것인가. 아파트에서 인정한 1가구 2차량으로 가름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주차장이란 소지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것은 실현불가능하지 않을까.

길이란 공공재가 길이 아닌 주차장이 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손대기 힘들다고 해서 놓을 수만은 없는 일이긴 하다. 다만 이미 도시정리가 끝난 런던이나 일본에 기댄 정책을 고스란히 서울에 가져오는 것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사회구성원이 모두 초점을 맞춰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19세기 프랑스의 만성적 교통체증과 문화유산과 도시생활공간이 엉킨 것을 정리한 오스만남작이 지금의 서울에서 같은 역할을 하란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까. (그도 직선집착이 있었다는 설이)

무엇이 집인가?” 묻는다면

당신이 있는 곳이 나의 집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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