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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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우리 삶을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도 교토의정서나 파리기후협약 같은 환경보호 현안에 매우 소극적 행보”
“자본주의가 진전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자원 개발과 환경파괴를 일삼으면서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라는 전 세계에 걸친 지리적 문제까지 발생했다.”
“‘자본주의는 왜 서양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까?’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서구와 차별화된 고유한 전통적 경제구조와 질서를 마련하고 있음에도, 중국과 인도가 18세기까지 유럽을 압도하는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었으멩도 어째서 서양의 자본주의에 뒤처지고 말았을까?”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를 완전무결한 체제로 떠받들지만, 오히려 빈부격차와 환경문제를 계속해서 초래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가 시작하며 던지는 물음들이 책에 대해 기대를 높였다. 작년에 『지리의 힘 1,2』를 재미있게 읽었고 『총균쇠』를 읽으면서 느낀 다른 시각의 갈증이 해소됨을 즐거이 누렸다. 갈증이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겨나듯 우리의 시각으로 보는 ‘세계’를 쓰는 사람은 없는가, 라는 물음이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인가?”란 기대로 읽었다.
저자는 지리교육학학자이고 그 바탕에서 자본주의 세계를 읽어내고자 했다. 재미있었고 서양학자들의 서양중심의 시점을 벗어난 점에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마지막부분에서 느낀 점은 세계 안의 우리의 현실이라고 하기엔 부동산과 토목산업에 국한된 대한민국자본주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했다. 예를 들면 “좌파신자유주의”라는 용어는 정작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공격받던 노무현대통령이 자조적이면 비꼬듯 말했던 용어로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이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세계”에서의 한국을 이정도로 바라보고 정리하는게 맞나라는 의문을 깊이 남겼다. 이것은 또 다른 책들이 해소해줄 갈증이지 않을까.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였다. 잘먹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본주의의 먹거리가 새로운 먹을거리로 대체되고 생산되고 알지 못하는 사이 내 손을 떠나고 있다. 과거와 현재라도 잘 보여줬으면 한다.

책을 지원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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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자의 차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6
연여름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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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서 던진 세계관부터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든것에서 멈추고 책을 덮곤한다. 이 속도감있는 책에게서 여러번 속도조절의 유혹을 느꼈다.
누군가 이걸 보고 이 책을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줄거리 요약은 하고 싶지않다. 자녀와 함께 읽을만한 책이다.
미래의 인류는 무병장수할거라는 고리타분한 미래세계과의 전복부터 흥미로웠다.
거기에도 개인이 있고 우리도 개인으로 사회안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금기와 법안에 녹아 살고 있다. 이 책은 그것을 보여주고 생의 화두를 꺼내서 올린다. 무겁지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현대문학 책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

#현대문학 #연여름작가 #부적격자의차트
#현대문학70주년
#일파만파독서모임
#PN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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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건축의 이유 - 집 현관에서 대도시까지, 한 권으로 떠나는 교양 건축 여행
전보림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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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삶의 모습을 결정짓는 가치관은 알고 보면 마치 무색무취의 공기처럼 항상 우리 주변에 가득 차 있어서, 매일 들이마시면서도 그 맛도 냄새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한 저자의 말처럼 나역시 이제야 그 가치관이란게 무엇이었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혼일때와 결혼을 했을 때 아이가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거주지에 대한 선호도란 것이 달라지곤 한다. 미혼이었다면 지하철이 바로 연결된 지상복합에서 살고자 했을 것이다. 아이가 둘이되고 셋이 되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20층쯤에 살던 우리는 1층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서 그와 나는 주택을 생각하고 있다.

미취학 아이들 둘과 함께 런던살이를 시작했던 저자는 아이들이 취학을 한 5년후까지 연결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듯하다. 보행인으로 사는 런던살이 후의 서울살이를 하는 저자의 자동차소유와 주차에 대한 강한 주장이 담긴 몇몇 꼭지들을 보면서 운전자로서 주차장이 없어 느끼는 불편함을 가진 나는 또 반대되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우선 자기소유의 주차장 증명제와 같은 것을 지금의 내게 들이민다면 얼마나 울화통이 치밀 것인가. 아파트에서 인정한 1가구 2차량으로 가름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주차장이란 소지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것은 실현불가능하지 않을까.

길이란 공공재가 길이 아닌 주차장이 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손대기 힘들다고 해서 놓을 수만은 없는 일이긴 하다. 다만 이미 도시정리가 끝난 런던이나 일본에 기댄 정책을 고스란히 서울에 가져오는 것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사회구성원이 모두 초점을 맞춰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19세기 프랑스의 만성적 교통체증과 문화유산과 도시생활공간이 엉킨 것을 정리한 오스만남작이 지금의 서울에서 같은 역할을 하란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까. (그도 직선집착이 있었다는 설이)

무엇이 집인가?” 묻는다면

당신이 있는 곳이 나의 집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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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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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열림원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의 엮은이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는 브레히트, 아도르노, 벤야민 등 손꼽히는 현대 지성들의 책을 소개해온 독일의 출판사 주어캄프편집자 출신이다. 그는 쇼펜하우어의 핵심을 266개의 문장으로 엮어냈다.

또 쇼펜하우어 철학서 원전 다수를 번역한 홍성광님이 번역을 맡았다. 특히 이 책의 후반부에 번역자로서 독자를 배려한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로서의 쇼펜하우어를 소개하고 이 엮음책의 기반이 된 쇼펜하우어의 저서 전반의 해설을 수록함으로써 번역자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네가 중심이며 너 자신에게 집중하고 들여다보라고 말해주는 쇼펜하우어가 이 시대 재조명 받는 것은 우리 물질화되는 가치판단 속에서 흔들림 없이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우리 자신의 희망의 거울인지도 모른다. 행복추구 안에도 선이 있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설정하고 있다. 그 외 여가, 건강, 독서, 음악, 죽음 등에서도 엮어져 있다.

 

p41 모든 사람이 실제로 알고 있는 유일한 세계는 자신의 표상으로서의 세계다. 따라서 그는 그 세계의 중심이다. 각자는 모든 것의 중심이다. 모든 생명체 안에는 세상의 완전한 중심이 있다.

p57 우리가 세계와 하나이므로 측량할 수 없는 세계의 크기에 억압되지 않고 오히려 드높여진다.

p97 아무리 작은 곤충이라 하더라도 의지는 완전하고 온전히 존재한다. 곤충은 인간처럼 단호하고 완전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려고 한다.

p109 나는 어떤 들꽃을 발견하고 그것의 아름다움과 모든 부분의 완벽함에 놀라워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이 꽃 속의 모든 것이, 이와 같은 수많은 것이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때로는 누구의 눈에 띄지도 않은 채 화려하게 피어 있다가 시들어버리지." 그러자 꽃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 바보같으니! 내가 남들에게 보이려고 꽃이 핀다고 생각하느냐? 다른 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꽃이 피는 거야. 내 마음에 들기 때문에 꽃이 피는 거야. 나의 즐거움과 나의 기뿜은 꽃이 핀다는 데에, 내가 존재한다는 데에 있어.“

p145 마음의 선함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 특히 인간에 대한 깊고 보편적인 연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능이 높아질수록 고통에 대한 감수성도 높아진다

p182 마음의 선함은 모든 존재를 자신의 존재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의 선함은 보통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만 허용하는 무한한 관대함을 타인에게 보여준다.

p190 세계의 본질을 인식한 사람은 죽음 속에서 삶을 보지만 또한 삶속에서도 죽음을 본다.

 


 

(몇몇 문장과 문맥의 불안정함은 축약과 함축을 담긴 위한 몸부림이었는지 의문을 남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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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으로 이해하는 칸트 윤리학
박찬구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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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함께한 “칸트의 시계”라는 커피숍이 있었다. 『원전으로 이해하는 칸트의 윤리학』은 어릴 때의 한 공간을 내게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맞붙여주기도 했다. 그때는 알지 못했고 어쩌면 지금은 안다고 생각하는 내가 보는 세상과 현실은 나를 자꾸 철학적 사유에 밀어 놓곤 한다.

‘칸트의 윤리학’ 폰트의 크기가 압박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달리 저자의 강의(?)는 친절하고 다정(?)했다. 강의에서 칸트를 애정하는 마음과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칸트를 강의듣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잘 이해시키고 전달할 수 있을까를 연구한 다년간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물론 저자가 더욱 심취한 것이 분명한 중간부분에서는 학기중간의 시험과같은 기분을 느끼게도 했지만 그것은 나의 문제였을뿐 칸트의 시계는 계속 돌고 있었다.

칸트!칸트!칸트를 찾고 철학적일 수밖에 없어지고마는 것은 안팎으로의 곤궁한 현실 때문이 아닐까.
현대철학인들이 사랑하는 ‘비트겐슈타인’까지 살며시 이어지는 저자의 서술은 눈높이를 맞춰주고 같이 걸을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한 학기동안 진행될만한 강의를 집에서 듣는 기분으로 읽었으며 모든 좋은 강의가 그렇듯 재차삼차 들어도 좋을 만한 강의라고 생각된다. 재독삼독 이후에는 “칸트는 이렇잖아!” 라고 한마디쯤 할 수 있지 않을까.

철학과 시까지 영역을 넓히는 일파만파덕분에 이렇게 감사한 독서를 또 했다는 것, 한달이란 무릇 이렇게 마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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