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표지디자인이 멋지고 광고가 많이 보여 구매하게 되었다. 제목과 달리 심오한 내용은 없다. 다만 그냥 가볍게 읽을 만한 건축목수의 이야기이다. 저자가 환갑을 앞둔, 고집스럽고 자유분방한 고급주택 건축목수의 생각인 만큼, 자기 분야 외엔 상당히 배타적이다. 아무래도 건축가의 도면을 실현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건축가에게 비판적이다. 작가는 본인 관심사 외에는 관심이 없는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본인 관심사가 아닌 것에 대해서 부족한 지식으로 규정하고 아는체하는 것도 즐긴다. 그런 태도가 이해는 간다. 반대로 뛰어나지만 고지식한 목수에게 건축가도 할말이 많을 것이다.결론적으로, 현장감 있는 이야기와 고급주택에 한정된 건축목수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우나 특별히 대단한 통찰이나 감동은 크게 없었다.내용과 별개로, 번역이 매끄럽지 않으며 건축은 물론이고 목수일과 같은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번역이다. 정확하게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오탈자도 다수 있으며 오역도 있다. 그 중 한가지만 꼽자면 p.324에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책 ’건축사서(The four books of architecture)‘를 ‘건축가서’로 번역하였는데 오타인지 오역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