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나는 모든 부분 가운데서 가장 튼튼하게 보강하는 부분이 건축물의 이 부분, 즉 전체 작업의 기반149이 될 이 부분이기를 바란다

베네치아에 있는 성 마르코 성당에서는 그 건축가의 대단히 유용한 솜씨가 두드러진다. 왜냐하면 그는 성당 바닥 전체에 기초를 아주 치밀하고 튼튼하게 만들되, 많은 우물들을 파 놓아서 땅속에서 생기는 증기가 쉽게 빠져나가게 했기 때문이다.

모든 재능과 건축술의 모든 학술과 숙련은 구획165에 결집된다

만일 도시가 철학자들의 생각대로 큰 집이고 반대로 집 자체는 작은 도시라면, 이것들 자체의 작은 부분들을 왜 작은 집들로 아니 여기겠는가? 아트리움, 회랑, 부엌, 포티코 따위 말이다.

따라서 많은 관심과 세심함을 기울여서 고려해야 할 것은 전체 작업에 이바지하여 가장 작은 부분들도 재능과 학술에 의해 형성되어 보이게 하는 부분들에 대한 것이다.

동물의 팔다리들끼리가 서로 그렇듯이 건축물의 부분들끼리도 호응해야 한다.

거주자들이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움직이거나 또는 따뜻한 곳에서 추위와 바람에 노출된 곳으로 움직일 때 어딘가 중간지대를 지나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즉 짓는 것의 모든 원리는, 그대가 제대로 내다봤다면, 필요성으로부터 비롯되었고, 그것을 편의성이 키웠고, 쓰임새가 꾸몄고, 결국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되었다.

나는 모든 부분들이 똑같은 선들의 형태와 크기를 갖기를 바라지는 않는데, 그리하면 부분들끼리 전혀 다르지 않게 된다. 그 대신 어떤 부분은 더 크게, 어떤 부분은 더 작게 만드는 것이 좋고, 어떤 것은 평범해서 칭찬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어떤 것들은 직선으로써, [69] 다른 어떤 것들은 곡선으로써, 또 어떤 것들은 그 둘의 조합으로써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양성은 진정 모든 것 중에서도 매력적인 양념인데, 다만 서로 떨어져 있는 것들이 동등함에 의해 뭉쳐지고 함께 형성될 때만 그렇다. 하지만 그것들끼리 헐겁고 불일치해서 격차에 의해 어긋나면 불쾌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대개의 경우, 확립된 관습에 맞서면 매력이 사라지게 되고, 관습에 따르면 득이 되고 돋보이는데, 이는 마치 다른 뛰어난 건축가들이 만든 도리스식, 이오니아식, 코린토스식, 토스카나식의 구별이 편의성이 아주 크다고 여겨짐과 같다. 하지만 그들의 묘사를 우리 작업에서 마치 법식처럼 따를 필요는 없고 그 대신 오히려 그들의 사례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우리의 발명품을 만들도록 애쓰고 가능하면 그들의 명예와 겨루어 뛰어넘어야 한다.

기둥열이란 곳곳에 개구부를 낸 벽이라고 할 수 있다. 기둥을 정의할 때, 그것을 일종의 단단하고 연속된, 땅에서부터 수직으로 높이 세워서 지붕을 받치게 한 벽의 일부로 봐도 틀리지 않다.

각 기둥에는 기초를 깐다. 기초가 바닥면에 이르면 보통은 그 위에 작은 벽을 세운다. 우리는 그것을 아룰라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들은 풀루이나룸이라고도 부른다.

주초를 놓고 또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또 그 위에 주두를 세운다. 기둥의 아래쪽 절반은 부풀어 오르게, 위쪽 절반은 오므라들게 설계한다. 바닥이 꼭대기보다3분의1만큼 더 굵다.

애초에 기둥을 발명한 것은 지붕을 받치기 위해서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철과 구리로 된 띠를 목재 원기둥에 한곳으로 둘렀을 때 원기둥들이 무게를 계속 받아도 쪼개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건축가들은 대리석 원기둥의 발치에도 띠 같은 넓은 고리를 붙여서 빗물이 튀는 것으로부터 보호했다.

원기둥들의 주초들을 관찰해 보면, 그 밑부분은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 되게 했고, 윗면은 원기둥들의 윤곽에 접하게 했다.

또한 관찰해 보면, 주초의 넓이와 깊이가 높이보다 크게 했고, 특정 부분에서 그 폭이 원기둥의 폭보다 넓게 했다.

또한 주초의 아랫면이 윗면보다 더 넓게 했고, 주초보다 페데스탈이 폭이 더 넓게 했고, 페데스탈보다 기초가 그만큼 더 폭이 넓게 했다.

주두의 윗부분이 아래쪽보다 반드시 넓게 된다.

벽은 기둥의 원리를 따르는데, 즉 그 높이가 주두를 합친 기둥 높이와 같을 때 그 넓이는 기둥 바닥의 넓이와 같게 한다

나는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아주 큰 잘못을 찾아냈는데, 즉 촘촘히 이어진 개구부들 위에 길고 높은 벽을, 보강해 주는 곡선도 버팀대도 없이 둔 것이다.

지붕의 유용함은 모든 것들 가운데 으뜸가고 가장 크다.

무릇 지붕은 그것이 덮을 바닥의 모양과 벽들의 형태를 선들과 각들에 의해 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달리 주의할 것은, 되도록 하나의 규칙적이고 온전한 지붕이 되게 하는 것으로서, 그것이 빛과 벽의 원리를 중시하면서도 전체 건축물의 길이와 폭을 덮어서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이 어떤 부분도 적시지 않게 해야 한다.

바닥이 아주 클 때는 지붕을 많은 표면들로 나누어서 물이 여러 곳으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 이는 편의성과 매력을 동시에 갖추는 방식이다.

개구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즉, 어떤 것은 빛과 바람이, 어떤 것은 물건이나 사람이 건축물에 드나들게 해 준다.

빛을 위한 것은 창이고, 물건을 위한 것으로는 문, 계단, 기둥 사이 공간이 있다. 마찬가지로 개구부에 포함되는 것으로 물과 공기가 드나드는 길, 즉, 우물, 배수로, 또한 이를테면 난로구멍, 화덕 문, 환기구 등이 있다.

건강한 바람을 마주하는 창들은 아주 크게 만들어도 되고, 공기가 거주자들의 몸 주변으로 흘러 지나가게 하는 식으로 그 창들을 여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쓰는 실은 창이 북쪽을 면한다면 커야 한다. 반면 그 창이 남쪽을 면한다면 낮고 좁아야 하는데, 그래야만 바람은 자유롭게 들되 해의 눈부심은 피할 수 있다.

문은 창을 베끼니, 곧 장소들의 빈도와 쓰임새에 따라서 문의 크고 작음과 많고 적음이 적용된다.

개구부들에서 건축가들마다 서로 다른 리네아멘타를 인정했다. 하지만, 가장 높이 인정받는 건축가들은 되도록이면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만 썼다. 결국 이에 있어서 모두의 견해가 일치하는 것은, 건축물의 크기와 모양에 개구부들이 들어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문(왼쪽)은 원이 두 개 들어가고, 낮은 문(오른쪽)은 그 바닥면 길이를 한 변으로 하는 정사각의 대각선 길이가 문의 높이가 된다.

기둥들 간의 틈은 틀림없이 가장 중요한 개구부에 속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건축물의 다양성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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