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류는 어느 안전한 지역에 쉴 공간들을 찾아 나섰고, 거기서 쓰임새에 알맞고 보기 좋은 바닥을 발견해서 그 자리를 차지했다.

무릇 가정의 일과 사적인 일이 한곳에서 벌어지기를 바라고는, 그 대신 어떤 곳에는 눕고 어떤 곳에는 화로를 놓고 또 어떤 곳은 다른 쓰임새에 할당했다. 여기에 지붕을 두고서 그것으로써 햇볕과 비로부터 작업을 가렸다.

그다음으로는 벽들을 옆에 세워 그것들로써 지붕을 받쳤는데, 이렇게 해서 추운 비바람과 서릿바람으로부터 자신들을 더 잘 보살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밑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벽에 문과 창을 뚫어 그리로 들어오고 모일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햇빛과 바람이 제때에 들어와 라레스에 생긴 물과 증기가 빠져나가게 했다.

무릇 짓는 일은 분명 여섯 부분들로 이루진다. 이것들은 곧, 지역, 바닥, 구획, 벽, 지붕, 개구부다.

지역은 집 지을 곳을 둘러싼 모든 땅의 크기와 모양으로서, 그 일부가 바닥이 된다.

바닥은 장소의 한정된 특정한 공간으로서, 사용의 유용성을 위해서 벽으로 둘러싼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바닥이라는 명칭은 건축물의 장소 가운데 우리가 걸으면서 발바닥으로 딛는 것에도 적용된다.

구획은 건축물 전체의 바닥이 더 작은 바닥들로 나뉜 것을 가리키는데, 한 몸 안에 맞아 떨어지게 모여 있는 지체들처럼 건축물의 몸체 전체가 더 작은 건축물들로 되지어진 셈이다.

벽은 밑바닥으로부터 높이 솟아서 지붕 무게를 받기 위해 높이 솟은 구조 전부를, 또는 건축물 내부에 뻗은 칸막이를 가리킨다.

지붕은 비를 막도록 건축물 맨 위에 들어 올린 부분말고도, 넓게는 그 아래를 걷는 사람의 머리 위에 뻗은 것을 가리키는데, 그 종류로는 평천장, 볼트, 아치따위가 있다.

우리가 개구부라고 부르는 것은 건축물의 모든 곳에서 거주자들이나 물건들이 들어오고 나가게 해 주는 모든 것들이다.

가장 건강한 공기는 아주 깨끗하고 아주 순수한 것, 시각이 선명하게 관통하는 것, 아주 맑은 것, 아주 가벼운 것, 고요하고도 아주 한결같은 것임이 분명하다.

오비디우스는 말하기를 "물은 움직이지 않으면 나쁜 것을 끌어모은다"고 했다.

남쪽을 향한 물가를 권하지는 않겠는데, 반사된 햇빛이 해를 두 개 만드는 꼴이 되어 하나는 하늘에서부터 아래로, 다른 하나는 물에서 위로 비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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