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파티오는 근본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건축적 장치다. - P165

샴프라를 대각선으로 잘라낸 삼각형 집은 일반주택보다 4-5m나 더 길었는데, 가우디는 이 부분을 비워 두 집이공유하는 커다란 파티오를 집어넣었다. 엄연히 존재하는 샴프라의구조적 문제를 오히려 새로운 유형의 주택을 만들 기회로 삼은 것이다. - P166

밀라 주택의 파티오는 그 관계를 체계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하나의 축을 제공한다. 길에서 대문을 통해 들어온 거주자는 건물한 가운데 밝게 빛나는 커다란 파티오를 발견하고, 그 한편에 위치한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 P167

집 안에서도파티오는 가정생활의 중심이다. 공적 공간인 도시, 매개 공간인 집합주택의 안뜰, 사적 공간인 자신의 집을 관통하는 명확한 인식의 축이생긴 것이다. 거주자는 건물 안에서 어느 한 순간도 자신의 위치와방향을 잃지 않는다. - P167

에이샴플라에 건물을 짓는 것은 ‘하나의 입면을 짓는 것‘을의미한다. - P169

엄밀히 말해 모두를 놀라게 한 가우디의 새로움은 밀라 주택자체라기보다는 너울대는 입면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 P169

가우디는 밀라 주택 건설이 한창이던 1909년 성가정 성당 경내에임시 학교를 지으면서 밀라 주택과 유사한 굴곡진 입면을 사용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기후 조절‘ 효과를 언급했다. - P169

성가정성당 학교의 입면은 밀라 주택처럼 들어가고 나오는 벽면의 굴곡에 따라 입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곡면을 따라 설치된 창들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 P169

입면이 평편한 보통 건물은어느 곳에도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창이 같은 방향을향하기 때문에 태양빛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 - P170

가우디는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되었지만밀라 주택 입면에는 여전히 고전의 기둥과 주두, 엔타블러처에 해당하는부재들이 남아있다. - P171

미묘한 흔적으로 남은 고전의 요소들은 주택 입면의굴곡을 따라 함께 요동하며 활기찬 리듬을 만들어낸다. - P171

"단순한 형태가 웅장한 것에 걸 맞는 특성이며, 풍성한 장식이작은 덩어리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사실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웅장한덩어리는 언제나 그 자체로 하나의 숭고한 장식 요소였다. 예를 들어파르테논 신전의 직경 2m에 이르는 드럼에 무슨 장식을 더 바랄 수있겠는가?" - P171

파라볼로이드, 하이퍼볼로이드, 헬리코이드는 언제나 자신에게 비치는 빛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그 고유한 색조가 선사하는 풍부함은 여타 장식이나 조형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P172

밀라 주택이후 성가정 성당에서 그는 거의 모든 부재를 룰드 서피스 기하학으로만들었다. - P172

단순한 입체에 드리워질 부드러운 색조,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리듬을 웅장하게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이 주택의 진정한 장식 - P172

지중해 태양빛이 가우디 특유의부드러운 입체를 쓰다듬는 가운데 어느새 돌 건축의 단단함은 누그러지고 미묘한 선들,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리듬, 움푹한 것과 불거진 것 등의 대비가 드러내는 균형과 조화로 풍부해진다. - P173

그는 건축가를 "종합하는 사람 hombre sintétice 즉, 사물이만들어지기 전에 그 조합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 설명하며, 건축가의‘볼 수 있는‘ 능력과 ‘조형성‘에 방점을 두었다. - P184

건물의 평면과 단면, 구조체계가 과학적 실험과 합리적 판단기준을 통해 도출된 이성적 결과물 - P184

너울거리는 입면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구조물의 활기와역동성은 새 시대의 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감성적 결과물 - P184

이성과 감성, 추상과 구상,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지 않은 것 양쪽의균형을 맞추려는 시각은 그의 건축 전체를 관통한다. - P185

그는 리시크라테스의 기념비와 코린티안 주두를 보며 "이렇듯 추상적인 질서가 지배하는곳에서는 그와 대비되는 자연의 것으로 대비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기술했다. - P185

다른 이들은 이 기념비에서 고전 건축의 추상적 질서를보았지만 그는 ‘자연의 것‘ 즉, 추상적 질서와 대비를 이룬 구상적인조각들이 이루어낸 조화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것이다. - P185

"조화 harmonia가 곧 균형 equilibri을 뜻하기에 이쪽이든 저쪽이든 한쪽에 치우친 것은 조화로울 리 없고, 당연히 아름다울 리 없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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