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 주택은 독특한 겉모습 덕에 채석장이라는뜻의 ‘라 페드레라 a Pedrera‘라는 별명을 얻었고, 완성되기 전부터 수많은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그라시아 대로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로 떠올랐다. - P147

다락을 둔 이유는 태양열의 직접적인 전달을 막고, 비가 샐 때에도수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 P152

밀라 주택의 경우에는 독특한 형태덕에 공간의 폭과 높이가 제각각이라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고, 가우디는 270개의 카테너리 아치를 활용하여 이를 해결했다. - P152

옥상은 역동적인 형태를 자랑하는 6개의 계단실, 지하까지 연결된 2개의 환기구, 부엌과 지하층의 보일러 등에 연결된30개의 굴뚝이 한데 어우러져 어디서도 보지 못한 조각적인 풍경을이룬다. - P152

밀라 주택은 완성되자마자 부르주아들이 탐내는 주택으로떠올랐지만 독특한 겉모습 탓에 종종 신랄한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되곤했고 온갖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 P153

이어진 평가에서 "이 건물은 하나의 유기체를 이룬 것이 아니라 내외부 간에 상당한 독립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부 장식을 면밀하게 관찰하지 않고 단지 겉모습만 가지고 존재 이유를 논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 P154

심사위원들은 내부 장식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해 심사를 유보했지만 이듬해 다시 후보에 올리지 않았고, 그해 바르셀로나건축상은 결국 주셉 푸츠 이 카다팔크가 지은 카사라모나 공장에돌아갔다. - P157

합벽 주택은 양옆이 이웃 건물로 막혀 앞뒤로만 열리는 길쭉한집이다. 채광 환기가 가능한 부분은 바깥으로 창이 난 전면과 후면뿐이라둘 사이에 끼인 건물 중앙 부분은 직접적인 채광 환기를 할 수 없는구조다. - P157

침실과 거실은 직접 채광 환기가 가능한 바깥으로배치했고, 부엌과 화장실 등은 가운데 부분에 배치되어 계단실이나 별도의 환기 통로를 통해 최소한의 빛과 공기를 제공받았다. 그나마건물의 높이가 낮았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던 구조였다. - P157

결과적으로 에이샴플라 주택은 블록의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처음 계획된 모습과는 다른 방향으로 개발되었다. - P158

에이샴플라구의 인구밀도(2016년 현재 35,330명/km)는 오늘날 서울 강남구에서도수치가 가장 높은 도곡2동의 인구밀도(2016년 기준 34,249명/km²)를 웃돈다. - P158

바르셀로나의 공공 공간은 옆으로 창을 내지 않는다는사회적 합의를 통해 얻은 결과다. 양 옆을 막았으니 앞뒤로 열 수밖에없었고 이러한 주택이 합벽주거블록의 기본 유형이 되었다. - P158

탁 트인 남향집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사람에게 이런 집은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처럼태양이 뜨거운 나라, 특히 바다와 인접해 습도까지 높은 바르셀로나는밝고 더운 집보다는 조금 답답해도 서늘한 집을 더 선호했다. - P159

이상적인 환경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아침저녁으로 살짝 볕이 드는 집, 늘 바람이 통해 덥혀진 집안의 열기를 식혀주는 집이다. - P159

하지만 이 같은 합벽주거블록에는 몇 가지 태생적 문제가 존재한다. 밀라 주택과도 관련된 두 가지 문제는 대지의 ‘방향‘과 ‘모양‘에 기인한다. - P159

에이샴플라에서는 같은 동네라하더라도 블록 내 위치에 따라 집의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 P159

가장 선호되는 주택지는 블록의 동쪽, 즉 남북방향으로 길게 이어진면이다. 이곳은 동쪽과 서쪽으로 열려 채광 환기가 가능하고, 남쪽은다른 건물에 가려 아침저녁 적당히 햇빛이 들고 대낮에 집 안이 더워지지 않는 이상적인 위치다. - P159

두 번째 ‘모양’의 문제는 에이샴플라 블록을 합벽 주택으로 분할하며 생긴 삼각형 자투리 땅, 즉 ‘샴프라‘라고 불리는 블록의 네 모퉁이에서발생한다. - P160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샴프라는 주거지로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기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모든 건축가의 숙제로 남아있다. 샴프라를 둘러싼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우디는 새로운 유형의 건물을 제안한다. - P161

기존 유형으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가우디는 이 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축적 장치로 ‘원형 파티오‘와 ‘너울대는 입면‘을 제안했다. - P162

앞뒤로 열린 주택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던 가우디는 주택의전면(84.5m)과 후면(25m)을 공평하게 분할하여 어떻게든 모든 집을 앞뒤 양편으로 열고자 했다. - P1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