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영화의 ‘미숙함’이 오히려 매력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모노노케 히메」에는 신인감독의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난폭하기까지 한 싱싱함과 거친 기운이 담겨 있다.

정의의 사도는 항상 나쁜 녀석들을 혼내주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 히어로는 어떻게 되었는가? 다카하타는 그것에 의문을 가졌다

다카하타는 옛날부터 새로운 기술에 대해 굉장히 탐욕스럽게 매달리는 면이 있었다. 미야가 그런 그를 보면서 "일본의 셀 애니메이션 기술은 대부분 다카하타 씨가 발명했지"라고 말할 정도였다.

부모를 대신해 치아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한다……. 오지랖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미야다운 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무대는 ‘에도 도쿄 건물원’이라고 한다. 에도 도쿄 건물원은 에도시대江戸時代31 이후의 역사적 건물을 보존해둔 야외 박물관으로, 나는 수십 번이나 다닐 만큼 이곳을 좋아했다.

미야는 어떤 경우에도 구체적인 이미지부터 들어가는 사람이다. 아마 머릿속에서 「고향의 전승」에 나온 신과 에도 도쿄 건물원에 있는 목욕탕, 그리고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을 찾았던 기억이 하나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리하여 목욕탕 이미지가 단숨에 꽃을 피웠다.

훌륭한 영화감독은 모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미야 감독도 무의식중에 시대의 심층을 느끼는 면이 있다. 그래서 마음의 어둠을 상징하는 가오나시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가오나시에게 정신없이 빠졌다. 아마 의식의 밑바닥에서 가오나시와 이어져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미야의 대단한 점 중 하나는 건전함과 불건전함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받았을 때도, 아카데미상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을 때도 기쁘다기보다 순전히 깜짝 놀랐다.

그는 혼자 공을 차지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흥행 기록이나 수상을 알려줄 때마다 "어떡하지?" 하고 당황하지만, 그로 인해 들뜨거나 머리가 어떻게 되는 일은 없었다. 생각할수록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는 종종 ‘기획은 반경 3미터 안에서 태어난다’고 말하는데, 영화의 소재도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굴러다니는 법이다.

언젠가 오두막집 근처의 강에서 놀았을 때, 강물에 떠내려가는 치아키의 운동화를 다 같이 따라가는 사건이 있었다. 미야는 그 사건을 영화에 담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치아키는 금세 그때의 일이란 사실을 직감했다. 다만 신발의 무늬가 달랐던 것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즐기느냐, 장인으로서 철저하게 대치하느냐!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특이한 천재와 일을 하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는 회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낙서를 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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