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백Frédéric Back17이라는 캐나다의 애니메이션 감독을 지브리 미술관에서 스튜디오까지 모실 때 여기저기를 보여주면서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그도 "도쿄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습니까!"라며 좋아했다.

미야가 얼굴을 내밀면 모두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없다. 미야가 원하는 것은 상대방 안에서 장점을 찾아내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오직 ‘자신의 분신’일 뿐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긴 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덕분에 좋은 영화를 만들 수도 있어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어려운 문제다.

"투자가 정해졌다고 해서 곧바로 닛폰 TV의 전원이 협조해주는 건 아닙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각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 연출가에게 굿즈를 나눠주면서 인사하러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오쿠타와 같이 굿즈를 들고 닛폰 TV 안을 돌아다녔다.
‘아하! 홍보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군.’
홍보가 얼마나 힘든지 절실하게 깨달은 순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 제작에 전념하고 싶은데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느냐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홍보의 영역에 발을 들이밀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이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면 다음에는 미리 계획을 짜서 확실하게 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법이다.

미야는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사람으로,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타입이다. 반면에 다카하타는 하루 종일 빈둥거려도 행복하게만 살면 된다는 사람으로, 그 연장선에서 영화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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