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을 위한 새의 날개처럼 어떠한 특수한 습성을 위해 아주 완벽하게 만들어진 구조를 볼 때, 그 구조가 점진적으로 변이하는 초기 단계에 있는 동물들이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존속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한 동물들은 자연 선택을 통해 일어나는 완성화 과정에 의해 도태되기 때문이다.

화석 상태로 있는 것에서 점진적으로 변이하는 구조를 가진 종들은 별로 많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므로 그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은 완전히 발달된 구조를 가진 종들의 경우에 비해 언제나 더 적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습성이 먼저 변화되고 구조의 변화가 그다음에 뒤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경미한 구조의 변화가 습성을 변화시키는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아마도 이 둘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리와 거위의 물갈퀴발이 수영을 위해 형성되었다는 사실보다 더 명백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물갈퀴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의 혹은 절대로 물 근처에도 가지 않고 고지대에 사는 거위도 존재한다.

습성은 그에 상응하는 구조의 변화를 수반하지 않고도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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