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시대의 존재 법칙은 비차별화이며, 또한 그러한 시대에 우리의 관심은 어떤 방식으로 사물들이 서로 겹쳐지며 또 어떻게 분과학문의 경계가 무너지고 상호침투하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이전의 전문화된 학문 분과 간의 구별이 구조적으로 삭제되고 서로의 영역이 겹쳐지게 된다. - P64

따라서 쇼핑몰은 공간적이고 건축적인 측면에서 좀더 거대한 주제로 이행하기 위한 실마리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쇼핑몰만큼이나 새롭고 미국적이며 후기자본주의적인 것은 극히 드물 것이다. - P66

이러한 혁신적쇼핑몰의 시작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것은 당시에 나타나기 시작했던 도심 공동화와 교외 지역의 활성화와 관계있다고 할 수 있다. - P66

또한 쇼핑몰은 쇼핑의 계보에서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획기적인 쇼핑 방식을 창출해내었다. 그리고 쇼핑몰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이것은한 국가의 미국화, 포스트모던화 혹은 세계화의 척도로 사용되어 이를 통해 세계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을 정도였다. - P66

감히말하건대, 쇼핑에 대한 관점의 문제는 이제 곧 정치적인 문제일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 P67

벤야민은 쇠퇴의 기로에 놓여 있던 19세기 아케이드의 스냅사진을 찍으며, 이를 통해 역사에 대한 이론 전체를 발전시켰다. 이것은 근과거immediate past라는 관점에서 현재를 이해하는 것으로, 이에 따르면 현재는 언제나 유행에서 살짝 벗어나게 된다. - P67

책의 이러한 구조는 우리를 위기의식 속에 몰아넣으며 뭔가 해야 할 것같은 느낌을 불어넣는다. 이것은 쇼핑몰에 고고학적으로 접근하고 그것의 전사前史를 파헤치거나 쇼핑의 현재를 재단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 P68

쇼핑몰의 미래가 무엇이 되었건, "밖에는 쓰레기가 한가득이다. 저 오래된 동굴과도 같은 쇼핑몰들은 공룡이 되어버렸다. 이 공룡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쇼핑업체의 편리함과는 결코 경쟁할 수 없다. 이러한 온라인 기업들이 현재 권력의 중심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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