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학자 헨리 나우웬은 "망각한 기억은 잊힌 게 아니라 대면할 수 없어 결국 치유할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했다는데,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어떤 기억이든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망각으로 마음의 어느 한 부분이 썩어 문드러지게 두고 싶지 않았어요. 치유하고 싶었지요. - P151

독초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던 투어 가이드가 진중한 목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식물은 동물과 달리 숨거나 도망갈 수 없습니다. 식물에 독성이 있는 이유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그것을 독이라 부른다고 해서 다 해로운 건 아닙니다. 적절하게 양을 맞춰서쓸 경우 약이 되는 게 바로 독의 이면이지요."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다니던 투어에서 갑자기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고개가 끄덕여지고 눈물이 차올랐어요.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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