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발emergence’ 원리는 생물학 전반에 대단히 중요하다. 복잡한 기관과 행동은 많은 작은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단순한 규칙을 따를 때 출현한다. 즉, 복잡성은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출현한다.

소는 메탄을 뿜어내는데, 이 메탄도 사실은 위장에 있는 세균(그리고 다른 미생물들)이 만드는 것이다. 이 메탄은 우려되는 대기 온실가스 중 하나다. 메탄은 식물이 썩을 때에도 생긴다. ‘늪 가스’라고 알려져 있는 메탄은 늪지대에서 때로 자연적으로 불이 붙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도깨비불’이다.

많은 이들은 우주 비행사가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지구의 중력이 닿지 않는 곳에 있기에 무중력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틀린 생각이다! 우주 정거장은 지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런던에서 더블린보다 더 가깝다—지구의 중력은 우주 정거장이 해수면에 있을 때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우주 정거장을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다.

우주 비행사와 체중계, 우주 정거장과 그 안의 모든 것이 떠 있는 이유는 자유 낙하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꽃과 벌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가까이 있을 때 벌을 표적으로 인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기장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있다. 정전기력이 수술에 있는 꽃가루를 벌의 몸에 달라붙게 하며, 벌의 몸에 붙은 꽃가루를 암술로 밀어낸다는 증거도 있다.

야생화로 가득한 풀밭은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피커딜리 서커스나 타임스 스퀘어나 다름없다. 화려한 색깔의 꽃잎은 풀밭의 네온사인이다. 정원사는 꽃의 색깔과 향기를 증진시켜 왔는데, 마치 자신이 거대한 벌인 양 선택 행위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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