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면에 대한 정복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분명해진다. 플라자의 윤곽이라든가, 오랜 건물의 유적들, 닫집이 달려 있는 유리 회랑, 극장, 주차 시설, 이 모든 것들이 자율적인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데, 이 에피소드들은 아케이드의 단면에 의해서 통합되고 전체 건물에 통일성이 부여된다. 그러나더 이상 건축을 만들어내는 것은 단면이 아니다. 오히려 스털링의 건축에 큰변화를 예고하면서 평면 콜린 로우와 프레드 코에터의 건축을 선례로 삼아서 어렵게 배운이 프로젝트를 지배한다. - P48

그 결과로 나온 다양한 양식적 기원을 갖는 요소들의 복합체로서의 콜라주는 스털링 건축의 특징이 된다. 이 건물에서 받게 되는 느낌은 스털링이 이 건물군 전체가 한 사람이 한것 같아 보이는 건물 대신에 건축적 허구로서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다는것이다. 평면에 나타나는 자신감 있는 선들은 건축적 허구가 실현될 것임을장담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건축가로서 스털링의 재능은 평면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단면에서 얻은 경험 또한 잘 살아 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찬란하게 드러난다. - P50

움직임이라는 르 코르뷔제식 개념은 정적이면서 크리에가 존경해 마지않던 쉰켈Schinkel의 건축 스타일, 즉 고전주의건축 형태와 충돌을 일으킨다. 본질적으로 공통점이 존재하지 않는 건축방식이 그렇게 병치되면서 결과적으로 매우 복잡한 건축이 탄생한다. 평면이 이러한 다양성을 구체화한다. 원이나 사각형과 같은 완전한 형태가 유사 유기적 곡선과 공존하고, 역사적 건축의 이미지가 모더니즘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과 공존하면서, 대칭과 분열이공존한다. 사실 우리는 평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여기서의 초점은 당연히 평면이다. 건축이 짜여지는 것은 바로 이 평면에서이다. 그리고 또 풀어헤쳐지기도 한다. 바로 평면에 의해서, 이 프로젝트에서 단면은 조경, 특히 그당시 스털링이 관심 갖고 있던 도시적 조경에 대해서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 P53

이 작품에서 평면을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하면서 건축 언어는 더 단련되어 자율적 요소에 가치를 두는 건축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스털링의 건축세계가 또 다른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하게 된다. 브라운 공장이 바로 스털링의 유산이라고까지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실로 새로운 시대로의 문을 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스털링이 보여주는 진화는 그를 역사와 건축의 진화에 민감한 건축가로 규정했던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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