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전 오디세이 - 아부심벨에서 마추픽추까지 잊혀진 인간들의 이야기
이종호 지음 / 신인문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알타미라와 라스코의 동굴벽화는 내게 단순히 그림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러나 이들 동굴벽화를 그리는 작업은 실용적인 목적이나 예술적인
유희로만 해석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사람들은 왜 그 동굴 깊숙한 곳에 그런 멋진 그림을 남겼을까?
저자는 이후 영국의 스톤헨지에서 잉카의 마추픽추에 이르기까지
종횡으로 세계를 누비면서 신비한 고대 세계로 친절히 안내해준다.
그러면서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여러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 들려준다.
자연과 인간이 분리되지 않았던 세계, 숭고한 세계와 연결되어 있던 고대인의 삶,
사냥을 자신의 능력의 소산으로만 여기지 않고 자연이 선사한 선물로 여겼던 삶.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장면이 떠올랐다.
나비족 여전사가 판도라 행성에 사는 동물을 죽인 후 그 동물을 위해
간단한 의식을 올리는 장면이었다.  


한 권의 책이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고대 세계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타임머신을 타고 갔다가 흠뻑 취한 뒤 빠져나온 기분이 들었다.
매혹적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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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신의 지문 - 서양을 서양답게 만들었던 신과 인간의 비밀 바코드
이상성 지음 / 신인문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길고 긴 서양사를 읽다 보면 미로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  

학교 시절 외울 것 많고 지겹기만 하던 역사 교과서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세계사를 뒤흔든 신의 지문은 ‘신’이라고 

하는 코드로 서양사를 돌아보게 한다. 말 그대로 서양사는 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것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 

유럽에 갔을 때도 대부분의 역사 명소는 신과 관련된 것이었다. 과연 무슨  

일들이 수천 년 서양 역사에 있었던 것일까? 돌아보면 정말 궁금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녹록치 않은 이 문제를 세계사를 뒤흔든 신의 지문은 한눈에  

가늠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과는 가장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기독교가 

과학을 낳게 한 배경이 되었다는 사실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신을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를 보다 보니 마치 거대한 인간들의 드라라를 보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나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간들에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역사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다만 인간들의 맹신과 어리석음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게 이 책인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긴 소설책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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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뭐 하니? - 가을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3
박경진 글.그림 / 미세기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지인의 추천으로 박경진 선생님의 그림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정감어린 그림들에 반해 책이 나올

때마다 조카들에게 선물해 줍니다.

 

구름골 사계절-가을 이야기 <여우야, 뭐하니?>도 무척이나

오래 기다린 책입니다. 이번 책에서도 박경진 선생님의 냄새가

물씬 풍겨납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온통 가을빛으로

물든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처마 아래서 곶감을 깎는 엄마와 마당에서

고추를 말리는 아빠 그리고 옆에서 장난을 치는 강아지의 풍경이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경운기에 물건을 싣고 장에

팔러 가는 장면에서는 감나무의 감을 쪼아 먹는 까치도 보이고,

돼지우리에서 배웅하는 꿀꿀이도 보이고, 마당에 있던 고양이가

지붕 위로 올라가 골목에 있는 바둑이와 장난치는 모습도 보입니다.

나뭇가지 위를 기어가는 개미나 도룡뇽 그리고 저마다의 표정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들꽃들도 모두 영아와 방실이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장으로 떠나고 마을에 홀로 남은 영아와 방실이는

여우를 찾으러 여우굴이 있는 바위로 갑니다. 그 길에서 고슴도치도

만나고 고추잠자리, 보들꽃, 뾰족꽃, 팔랄꽃(쑥부쟁이)도 만나고 방울벌레,

소쩍새도 만납니다. 그리고 결국 여우는 만나지 못하고 마을로 내려옵니다.

하지만 여우는 낙엽 속에 얼굴을 파묻고 영아와 방실이의 뒷모습을 지켜

보고 있지요.

 


이 책에서 자연은 아이들에게 정겨운 친구입니다. 숨은그림처럼 풍경

곳곳에 스며 있는 꽃이나 나비, 잠자리 등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조카들뿐만 아니라 훗날 우리의 미래가 될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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