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가시다 - 남해를 떠나는 청년들의 이야기
문주원 지음 / 산토기록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안녕히 가시다」는 '안녕히 가세요'의 남해 사투리로, 제목이 책의 내용을 잘 담고 있다. 책은 각자 다른 형태로 남해에 머물렀다가 떠난 여덟 명의 청년 인터뷰이를 통해 '떠난 귀촌 청년'의 '떠남'의 이유를 들어보고, 남해에서의 경험과 인연이 그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짚어보는 책이었다.

​

작가는 귀촌하려는 인구를 붙들기 위한 정책들은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이들의 흔적은 없는 샘 치는 상황에 의문을 느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실 지역으로선 '이주한 사람을 붙박는 것'에 공을 들이는 게 당연한 정책 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귀촌하는 인구가 처음 지역행을 결심하며 기대했던 삶과 지역이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사이의 간극을 조절하는 한편, 현실적으로 지역이 제공할 수 있는 강점에 더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는 의견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해는 천혜의 자연과 사람 간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강점이지만, 당연히 대도시가 제공하는 문화적 인프라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떠나지 않도록 붙드는 것에 사력을 다할 것이 아니라 남해를 거쳐가는 이들이 필요한 것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일 것이다. 책의 표현대로 정주인구와 교류 인구가 아닌 관계 인구에 포커스를 집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을지도 모른다.

​

나는 이 '관계 인구'라는 개념을 「안녕히 가시다」에서 처음 접했는데, 책 속 사례자(인터뷰이)들이 그 관계인 구의 표본이었다. 그들은 남해에 정주하지 않지만 여전히 남해와 다각도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 '관계'가 지역과 청년들 사이의 연결고리이며, 남해가 신경 써야 할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주제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이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읽기가 편했다. 독서를 한다기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라, 순간순간 인터뷰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부정하고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내 정신이 흐트러질 무렵이면 작가님이 스윽 나타나 방향 키를 잡아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읽는 와중에도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포인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

지면에 담긴 다양한 청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무엇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금 머무는 곳이 어디이건, 자신의 삶을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인터뷰이들의 인생 여로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