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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음모 - 부자 아빠 기요사키가 말하는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윤영삼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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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관점을 바꾼 최고의 책. 3회독은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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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이타주의자 - 예일대학교 캐슬 강연
피터 싱어 지음, 이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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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즈를 좋아한다. 심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슷하게 구현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속에서 심은 한 개인이다. 이 개인은 우리처럼 먹고 (기도는 못함) 사랑하고 잠을 자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간다.

어떤 행동을 하면 심의 감정이 변화하여 활기참, 자신만만함, 유혹적 등등 여러 감정 표현을 마주하게 된다. 노트북을 클릭하면 '기부하기'를 할 수 있다. 기부를 하게 되면 심은 자신만만함이라는 감정 안에서 행동한다. 그 감정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다른 심에게 말도 잘 걸고,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원활하게 수행한다.

게임 속에서 보았듯이, 또 실제로 선행을 베풀었을 때 우리는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고 이는 다른 선행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뇌가 앞서 했던 선행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효율적 이타주의자>에 대해 말한다. 생소한 개념이다. 이탸주의자는 알겠는데,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무엇일까?

이들은 기부를 한다. 그 돈을 자신의 심금을 울리는 곳에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동정을 느꼈다는 이유만으로 충동적인 기부를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가용 능력이나 시간이나 돈으로 가장 많은 선을 이룰 수 있는 곳에 기부한다. 그래서 이들은 기부의 효과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뿌듯함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누구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는지에 대해 고려하여 기부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가치판단에서 자신을 분리할 줄 알고 그 선택이 모여 지금의 삶의 방식에 이른 사람들이다. 기질이나 애착에 따라 기부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이러한 기부 동기는 거부한다.

- 나는 아내를 유방암으로 잃었다. 그래서 유방암 연구를 후원한다.

- 나는 개를 좋아해서 우리 지역 동물보호소에 기부한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돈이 있어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기 위해 돈을 버는 사람도 다수 존재한다. 이들의 가치관이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어느 커리어가 선의 최대화에 유리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증권회사에 입사하여 자신의 연봉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하는 학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기부만이 효율적 이타주의자가 되는 길은 아니다. 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기부에 대해 논의하고, 효율적 이타주의자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혈액, 골수, 신장 같은 몸의 일부를 모르는 사람에게 기증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기 기증이 불법이었던 데다 사람들의 인식 또한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1년만 해도 이타적 신장 기증은 신기한 일이었다. 의학전문지 <이식(Transplantaion)>에 '정신적 추정론'을 반박하는 논문이 실릴 정도였다. 불특정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온 사람을 병원 측에서 정신병자 취급했던 것이다.

 - 제6장 나눌수 있는 생명의 조각


영국에서는 2006년까지 이타적 신장 기증이 불법이었다. 친척이 아닌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하려면 비혈연생체이식감독기구(Unrelated Living Transplants Regulatory Authority)에 신청해야 했다. 이 기구 관계자가 쓴 글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우리의 소관은 기증희망자에게 '모종의 동기'가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었다. 기증자가 기증 행위로 얻는 이득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에는 동기의 '진정성'을 따졌고, 때로는 기증희망자가 기증에 대한 과도한 압박에 시달린다는 결론이 불가피했다."

 - 제6장 나눌수 있는 생명의 조각


 장기 기증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조직이 일치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게 기적 같고, 기증자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병자로 치부하거나 기증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해본 적은 없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아도 그런 의견이 대부분이다.

 장기기증은 아니지만 몇 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등록서를 작성하고 채혈한 적이 있다. 이상하게 여기거나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없었고, 스스로도 자긍심을 갖고 진행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런 시선이 있었다는 게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짧은 기간 안에 의식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진로를 잡고 나서 돈을 많이 벌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 행복을 위해 이 길을 가는 게 맞을까? 그렇다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물론 지금도 끊임없이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다.

 드로우앤드류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의 <이키가이>가 있다고 한다.


 이키는 '삶'을, 가이는 '가치'를 의미한다고 한다. 삶의 가치를 고려하여 직업을 선택할 때 저 4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자신의 이키가이를 형성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선택한 직업이,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돈 되는 일이지만 세상에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나는 자신에 대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이 책이 답을 줬다. 책을 읽는 기간 동안 아침 출근길에 폐지 줍는 할머니를 만났다. 큰 수레에 종이박스를 가득 싣고 지나가시는 중에 작은 박스가 수레에서 떨어지는 걸 봤다. 나는 그걸 주워서 다른 박스에 올리고 버스를 타러 가던 길을 갔다. 별 것 아닌데 오전내내 자꾸 생각나고 기분이 좋았다 (박스만 올리고 너무 쌩하고 지나가버려서 눈인사라도 할 걸 그랬다는 아쉬운 마음도 자꾸 들었다). 맛있는 걸 먹을 때나 마음에 드는 옷을 입거나 말이 잘 통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 느끼는 행복한 기분과는 달랐다.

 책에 나오는 여러 효율적 이타주의자 가운데 다수가 이런 말을 한다. "기부하는 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돈을 들여 무언가를 사거나 경험했을 때 느끼는 행복보다, 기부를 통해 느끼는 행복이 나의 삶의 질을 훨씬 높여준다." 텍스트만 읽었을 때는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침에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책에서 마주한 이런 태도가 좀 더 와닿았다. 효율적인 기부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는 걸 인지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게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의 범위에 사람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특히 축산업 내에서 고통 받는 동물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당장 채식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13장에서 작가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원한다면 탄소발자국 지우기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것보다 채식을 홍보하는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한다. 채식을 포기하고 거의 반 년간 지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걸 무시하고 사는 건 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변화한 생각은 2가지다. 어떤 직장이든지 그 수입으로 기부를 하면 이키가이를 구성하는 것 중 '세상에 필요한 일'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을 얻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거리가 줄어들었다. 또한 다시 채식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당장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다.



"신은 모두가 풍요로이 살 만큼 충분히 주었다. 하지만 분배하는 것은 신의 역할이 아니다. 나누는 것은 인간의 몫이었다."

사람의 고통과 동물의 고통은 비교 불가하다는 주장은 우리가 이미 그런 비교를 하고 있다는 좋은 방증이다. 사람의 고통은 동물의 고통과 비교불가하게 중요하기 때문에,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일에 인간의 고통이 따른다면 인간이 겪는 고통이 아무리 미미할지언정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게 옳다는 뜻인데, 정말 그럴까?

세 사람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정액의 돈을 주면서 참가자의 반에게는 돈을 자신을 위해 쓰라고 지시하고, 나머지 반에게는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사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이들을 다시 불러 검사해보니 돈을 남에게 쓴 사람들이 자신에게 쓴 사람들보다 행복도가 높았다.

사고력 향상이 도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사고력이 향상되면서 공정한 입장을 취하는 능력, 역지사지 능력, 자기본위주의와 지역주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능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핑커는 이것을 ‘도덕적 플린 효과(moral Flynn effect)‘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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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의 시 - 2014-2015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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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시론 처음 읽었음. 여러 번 읽고 새겨두어서 줄기로 써야 할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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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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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믿을 만합니다. 요즘 강산무진을 읽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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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시집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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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나를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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