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AI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요? - 딥페이크, 여론 조작, 가짜 뉴스, 댓글 부대… AI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신종 AI 범죄와 법
박찬선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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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이 한 번쯤 읽어야 하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니, AI로 뭔가를 하기 전에 ‘이거 괜찮나?‘를 한 번씩 생각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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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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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할 수 없음으로 완성된 불안의 정의,

회복하지 못함으로 얻은 불안의 치료제

 

사람들은 모두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크든 작든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 할 때, 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있을 때, 당락이 걸린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등등. 증상을 ‘병’으로 진단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유독 심한 불안을 경험하고, ‘이것이 혹시 병은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사람은 불안증 환자가 된다. 그전과 후는 명백히 다르며, 돌이킬 수 없다. 진단을 내리기 모호한 만큼, 완벽한 치료도 불가능하다. 유일한 해결책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콧 스토셀은 《애틀랜틱》의 편집자이자, 평생을 불안과 함께 살아온 불안증 환자이다. 어린 시절, 분리불안부터 시작된 그의 불안은 끈질기게 그를 붙잡았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최악의 상황을 그는 여러 번 겪는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을 내려놓았다. 자신의 병을 고백하는 것을 넘어서, 치욕스럽고 다시 떠올리기 괴로울 사건들을 솔직하게 내보였다.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불안증 환자들은 공감 혹은 위안을 얻을 것이다.

 

불안에 대해서는 뭐든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 원인에서부터 정의와 치료 방법에 이르기까지. 불안은, 유전적 영향으로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고, 부모나 조부모의 행동의 결과인 ‘인지행동 장애’이기도 하며, 어떤 결정적 사건의 상처로 말미암은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시대와 사회 구조에 기인한 ‘문화적인 병’일 수도 있다. 불안을 정의하는 방향이 다른 만큼, 치료법 역시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인 약부터, 최악의 상황에 몰아넣어 적응하게 하는 노출 치료,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인 명상과 요가 등.

불안증 환자답게 그는 ‘불안’에 관한 모든 면면을 샅샅이 뒤졌다. 열두 쪽에 달하는 참고 문헌 페이지는 그가 얼마나 치밀하게 파고들었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논문과 가능성을 들춰본 저자는 궁극적으로 불안의 ‘보편성’으로 나아갔다. 오래전 맹수의 위협에서 비롯된 불안은, 오늘날 선택의 자유가 불안을 일으키는 ‘선택의 패러독스’로 변화했다. 이렇듯 “불안의 형태는 바뀌었으나 불안의 경험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p.402)

이처럼 불안이 숙명이라면, 이것이 가진 이점을 찾아봐야 할 터이다. 다행히, 불안은 긍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 우디 앨런, 마르셀 프루스트 등 뛰어난 예술가들은 공통으로 신경증적 감수성을 지녔다. “고도의 예민함이 고도의 예술을 낳” 았다. 그들을 괴롭힌 불안이 결국엔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 과학 분야에서도 동일했다. 찰스 다윈은 불안증과 구토공포증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동안 『종의 기원』을 썼다. 찰스 다윈에게 『종의 기원』이 있다면, 스톳 스토셀에겐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그는 자신의 불안증 덕분에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작은 실수라도 할까 봐 불안해하는 그가 이 정도 분량의 책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할 것이다. 자신의 잊고 싶은 지난 기억들을 되짚으면서, 불안에 관한 모든 것들을 조사하면서, 그는 마침내 불안을 받아들였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불안에 대해 알려줄 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을 치유했다.

“어쩌면 이 책을 마무리하고 출판하는 것, 그리고 내 수치와 공포를 세상에 인정하는 것이 나에게 힘을 주고 불안을 덜어줄지도 모르겠다. 어찌될지는 곧 알게 되겠지.” (p.434)

부디 이 책이 그에게, 그리고 그의 독자들에게 ‘자기효능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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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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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25년 가까이를 서울에서, 그것도 아파트에서 살아왔다. 아현동에서부터 지금은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선 성산동,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곳까지 이동하면서 서울의 역사를 함께 했다. 워낙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 한명이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로 친구네 집을 갔고, 담장 너머 누군가의 집 지붕으로 유치를 던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골목길은 사라지고 거대한 아파트 단지의 담벼락이 가로막았다. 그런 일은 도처에 흔했고 곧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의 풍경으로 변화했다.

대학에 들어가 건축을 전공했다. 그때 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아파트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 책의 한 대목에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수도권 인구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지었다던 아파트는 알고 보니 대형 평수들로 인해, 면적 대비 거주자 비율은 단독주택이나 다름없었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은 이렇듯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서울이란 공간에 대한 관점을 뒤흔들어 놓은 책이었다.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동사무소부터 아파트 브랜드, 아파트 분양, 재개발, 뉴타운까지 어느 것 하나 ‘정치’가 개입되지 않은 게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생각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 특히 ‘돈 냄새’를 잘 맡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서울은 그런 사람들이 게임을 하듯 각자의 이익을 챙기며 뺏고 뺏기는 과정이 쌓인 결과물이었다. 그린벨트 도입의 이유는 체비지 매각으로 재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아파트와 관련된 법들의 개정은 재벌 돈을 주택으로 들여오기 위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듯, 정부도 돈에 따라 움직였다. 건설회사와 재벌 기업들의 배를 불려 자금을 얻으려는 행보가 계속되었다. 아파트를 재건축하고, 신도시를 짓고, 뉴타운을 지정하고, 고속도로를 뚫었다. 제도는 소수의 가진 자를 밀어주며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다. 그 속에는 서민들은 고려되지 않았다. 성남에 ‘빈민들을 쓰레기처럼 버렸고’, 선분양제도와 주택청약제도 등 말장난 같은 제도들로 주머니에 가진 몇 푼조차 빼앗아갔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밤낮없이 화려한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이면에는 아직도 내 집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반지하와 옥탑, 고시원을 전전하는 하우스 푸어들이 있다. 권력과 자본, 욕망들로 점철된 서울은 이제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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