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심장이 함께 춤을 출 때 - 탱고, 나를 기다려준 사랑과 인생의 춤
보배 지음 / 멜라이트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멜라이트( @mellite_pub )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탱고 동작을 가르치는 안내서가 아니다. 낯선 곳에서 시작한 춤이 사랑과 결혼, 우정과 삶의 리듬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담은 개인적인 에세이다.

탱고는 혼자 완성할 수 없다. 상대의 작은 신호에 집중하고, 솔직하게 몸을 맡기고, 한 사람의 무게와 속도를 존중해야 비로소 함께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책 속의 춤은 신뢰와 환대, 관대함을 배우는 관계의 언어처럼 읽혔다.

읽는 동안 내게도 ‘나만의 탱고’가 있는지 자꾸 묻게 됐다. 생산적이지 않아도 나를 살아 있게 하고, 지친 일상에 숨을 불어넣는 무언가를 오래 품고 있는지 말이다.

탱고의 기술이나 역사를 깊게 찾는 독자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의 리듬을 되찾고 싶은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책을 덮고 나면 수업이나 밀롱가의 문을 한 번쯤 열어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이 사라진 세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쓸모를 어떻게 위협하는가
이진우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산초당( @dasanbooks )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일을 월급과 피로로만 설명하지만, 일은 하루의 구조와 성취감, 관계와 소속감을 함께 만든다. 무엇보다 내가 세상에 필요한 존재라는 감각을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이 묻는 노동의 종말은 단순한 일자리 통계보다 훨씬 깊다.

🤖
AI가 일을 대신하면 자유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에서 벗어난다고 삶이 저절로 의미 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택과 판단까지 알고리즘에 맡긴다면 풍요로운 여가는 오히려 우아한 감옥이 될 수 있다.

니체와 한나 아렌트를 비롯한 철학적 논의가 이어져 가벼운 기술 전망서보다 묵직하다. 대신 스스로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능력이 왜 인간의 존엄과 연결되는지 차분히 따라가게 한다.

직업의 미래가 불안한 사람에게도, 은퇴와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결국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일이 사라진 뒤, 나는 어떤 행동과 관계로 내 삶을 만들어갈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존재의 대연쇄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계절 출판사( @sakyejul )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컴퓨터과학과 인공지능, 중세 신학과 철학이 한 세계 안에서 맞물린다. 먼 미래를 예언하기보다 우리가 이미 기술을 믿고 의지하는 방식을 조금 더 밀어붙여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표제작과 「격자 공간 제어 지침서」는 쉽지 않았다. 기술적 개념과 종교적 상징이 촘촘해 몇 번이나 되돌아 읽었다. 그런데 바로 그 어려움 때문에 독자가 구원과 존재에 관한 질문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
가장 오래 남은 작품은 오래된 전화와 칼리굴라를 매개로 고독과 연결을 이야기한 「사랑하는 신의 생일」이다.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의 과학과 기적, 「빛 속에」의 AI와 딸에 관한 질문도 마음을 붙든다.

한 번에 매끈하게 읽히는 SF보다 멈춰 생각하고 다시 읽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권하고 싶다. 기술이 인간의 믿음과 관계를 어디까지 다시 설계할 수 있는지 묵직하게 묻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불안해도 괜찮습니다 - 하루한장, 불안을 극복하는 아들러 심리학
최영원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일미디어 출판사( @kugil91 )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
『불안해도 괜찮습니다』라는 제목은 단순한 위로처럼 보이지만, 책이 말하는 방향은 꽤 분명하다.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불안해도 괜찮다는 말. 우리는 자주 불안을 약함이나 결함처럼 여기지만, 이 책은 불안을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감정으로 바라본다.
.
🧭
책의 중심에는 아들러 심리학이 있다. 도서 정보에서 소개되는 부제도 ‘하루한장, 불안을 극복하는 아들러 심리학’이다. 아들러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원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목적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 살피는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불안을 억지로 눌러 없애기보다, 불안이 생긴 자리에서 나의 비교, 인정 욕구, 관계의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다.
.
👀
요즘의 불안은 혼자 생기지 않는다. SNS 속 타인의 성취와 일상, 회사와 관계 안에서의 평가,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막연한 압박이 계속 마음을 흔든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렵다. 그래서 비교의 기준을 조금씩 나에게 돌려놓는 일이 더 현실적인 방법처럼 느껴졌다.
.
🌱
모든 불안이 아름답거나 유익한 것은 아니다. 어떤 불안은 몸과 생활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을 무조건 나쁜 감정으로만 취급하면, 그 감정이 알려주는 정보를 놓치게 된다. 왜 이 상황에서 긴장하는지, 왜 이 관계에서 작아지는지, 왜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지 묻다 보면 불안은 피해야 할 적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입구가 될 수 있다.
.
📚
『불안해도 괜찮습니다』는 불안을 없애겠다고 애쓰는 사람보다, 불안 때문에 자신을 자꾸 의심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책이었다. 나만 이런가, 나는 왜 이렇게 흔들리는가 싶은 순간에 이 책은 조금 다른 질문을 건넨다. 지금의 불안은 나를 망치러 온 감정일까, 아니면 더 나답게 살기 위해 살펴야 할 신호일까. 그 질문만으로도 마음의 방향은 조금 달라진다.
.
#불안해도괜찮습니다 #최영원 #국일미디어 #아들러심리학 #불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생각이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이 인생을 바꾼다 - 과거에 갇힌 삶을 다시 흐르게 하는 12가지 마음 훈련법
카레나 킬코인 지음, 문가람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단호한 자기계발서를 예상했다. 하지만 읽고 나면 이 책은 더 잘 살기 위한 요령보다, 어떻게든 살아내고 다시 자기 삶을 붙잡는 과정에 가깝다. 저자 카레나 킬코인은 폭력과 방임, 유기와 수치심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숨기지 않고 꺼내놓는다. 그래서 이 책의 조언은 위에서 내려오는 충고가 아니라, 이미 긴 터널을 지나온 사람이 건네는 손처럼 느껴진다.
.
📚
책은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엉켜버린 삶을 이해하고, 마침내 새로운 삶을 써 내려가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핵심은 과거의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들이 내 안에 만든 이야기다. 우리는 실패와 거절, 배제와 수치의 경험을 지나며 “나는 부족하다”, “나는 결국 버려질 것이다”, “나는 달라질 수 없다” 같은 문장을 마음속에 새긴다. 저자는 이런 문장들을 거짓 서사로 보고, 그것이 지금의 선택을 대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
🌊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행동은 무작정 열심히 살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왜 같은 두려움 앞에서 멈추는지, 왜 지나간 일을 다시 꺼내 나를 괴롭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오래된 상처가 되살아나는지 들여다보는 일에 가깝다.
.
✨
읽고 나니 독서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는 일은 쉽지만, 책을 덮은 뒤 삶에서 한 가지라도 다르게 해보는 일은 훨씬 어렵다. 이 책은 생각을 더 많이 하라고만 하지 않고, 생각을 핑계로 숨어 있던 자리를 보게 만든다.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결심보다 오늘의 작은 행동일 수 있다.
.
📌
내게 『생각이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이 인생을 바꾼다』는 마음을 고치는 책이라기보다, 마음과 현실을 다시 연결하는 책이었다. 내가 믿어온 나의 이야기가 정말 사실인지 묻게 하고, 그 답을 머릿속이 아니라 행동 속에서 확인해 보게 한다. 과거가 만든 문장 대신 내가 새로 쓰는 문장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
#생각이인생을바꾸는게아니라행동이인생을바꾼다 #생바행바 #카레나킬코인 #독서모임 #서스테인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