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출판사( @sakyejul )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컴퓨터과학과 인공지능, 중세 신학과 철학이 한 세계 안에서 맞물린다. 먼 미래를 예언하기보다 우리가 이미 기술을 믿고 의지하는 방식을 조금 더 밀어붙여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표제작과 「격자 공간 제어 지침서」는 쉽지 않았다. 기술적 개념과 종교적 상징이 촘촘해 몇 번이나 되돌아 읽었다. 그런데 바로 그 어려움 때문에 독자가 구원과 존재에 관한 질문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가장 오래 남은 작품은 오래된 전화와 칼리굴라를 매개로 고독과 연결을 이야기한 「사랑하는 신의 생일」이다.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의 과학과 기적, 「빛 속에」의 AI와 딸에 관한 질문도 마음을 붙든다.한 번에 매끈하게 읽히는 SF보다 멈춰 생각하고 다시 읽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권하고 싶다. 기술이 인간의 믿음과 관계를 어디까지 다시 설계할 수 있는지 묵직하게 묻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