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키에스 레이먼 지음, 이은주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지원을 받아 세 명이서 함께 읽었다. 한 달에 두세 권 읽는 사람이 감히 이 책을 골랐다가 첫 에세이부터 한참을 멈췄다.

키에스 레이먼은 미시시피에서 흑인으로 자란 자신의 이야기를 13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총기 폭력, 경찰의 일상적 위협, 엄마의 사랑과 폭력이 뒤섞인 기억들. "좋은 사람임을 증명해야 하는" 삶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서서히 죽인다는 건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사람을 천천히 무너뜨리는 방식이었다.

같이 읽은 두 사람과 모임에서 가장 오래 이야기한 건, "나도 누군가를 서서히 죽이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질문이었다. 미국이라는 배경이 낯설 수 있지만 억압을 내면화하는 방식은 보편적이다. 글이 짧고 리듬감이 있어서 읽는 속도는 빠른데, 소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