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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평점 :
1930년대 포르투칼을 배경으로 하는
노벨수상작가 주제 사마라구 의 장편소설, 유럽소설
<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 읽었는데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 수상작이더라구요!!
읽다보니 삶의 통찰력이 빛나는 작품이던데요!!
완전 불후의 명작이었어요!
각지에서 찬사와 감탄 이어지고 있네요!
뉴욕타임스는 "인간관계와 꿈에 관한 풍요로운 이야기",
월스트리트 저널 "전적으로 놀라운 작품",
인디펜던트 "절묘한 역작,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출간된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 등등
노벨수상작가 주제 사마라구는
1922년 유럽 포르투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에서 작가가 되었다고 하네욧!
특히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유명한데 !!!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탁월한 비유와 풍자로 ~~
경계없는 상상력을 펼치며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온 ~~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이지요!
이 책 <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 역시
1930년대 포르투칼이라는 배경과 대비되면서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히카르두 헤이스라는 개인이 주인공이되어
주변의 삶과 서로 엮이면서 소설이 전개되는 양상이에요!
그리고 현실적인 삶인데 ~~~
죽은이(페르난두 페소아)의 유령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더라구요!!!
게다가 죽은이(페르난두 페소아)의 유령과의 대화가 너모 철학적이어서 ~~~
혹시 유령!!! 이거슨?!
히카르두 헤이스의 분열적 자아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요!!!ㅋㅋㅋ
그건 아니고 그냥 유령인가봐요!!!
죽은지 9개월내에는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ㅋㅋㅋ
태아가 태내에서 9개월 사는 것처럼 죽은 후에도~~
9개월간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하네욧! ㅋㅋㅋ
#장편소설 #유럽소설 #주제사라마구
<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 내용은
포트투칼 출산의 의사인 히카르두 헤이스가 브라질로 망명하지 16년만에
다시 고국 포르투칼 땅을 밟으며 시작되어요!
다시 귀국한 이유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사망소식을 접했기 때문인데요!
그가 체류했던 리스본의 브라간사 호텔을 중심으로
소설은 다양한 풀룻으로 확장되어 나가요!
간간이 찾아오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유령은 말할 것도 없고~~~
호텔 메이드 리디아 및
호텔 고객인 마르센다와의 관계도 흥미진진함!!!
그런데 1930년대 유럽에도 신분제는 강하게 남아있었는지 ㅠㅠ
리디아는 하층계급이라고 결혼상대로는 안중에도 없는
히카르두 헤이스의 이중적 태도가 쫌 안좋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나 히카르두 헤이스와 리디와 사이엔
신분에 따른 묵시적(?) 합의가 있었으므로 탓하기도 애매하긴하져!
그리고 당시 시대적 배경을 알수 있게 해주는
신문컬럼이나 호텔주변사람들의 대화 및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 홍수, 장례식, 축제, 자선행사, 폭동 등등)
- 길거리 사건들은 히카르두 헤이스가 관조할 때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거리로 나가서 사건들 속에 빠져듦으로
독자인 저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페르난두 페소아와의 대화는 좀 난해한 구석이 있더라구요!
페르난두 페소아와의 대화는
철학적 수준의 어휘가 범람하므로 ~~
저같은 독자는 1회독 이상을 해야 도 ㅣ는거 같아요!!
1회독에 음미가 잘 안되거든요!!!
음미하면서 읽을라치면 속도가 너무 안나기도 하구요!!
대화체인데 따옴표가 따로 없고 주거니 받거니 하기 때문에 누구 말인지 헷갈림 ㅠ
"내가 잠을 받아들인다면,
그건 꿈을 꾸기 위해서일세.
꿈을 꾸는 건 이곳에 부재하는 것,
이면에 가 있는 것이지.
하지만 인생에는 두 가지 면이 있어, 페소아, 적어도 두 가지일세,
그런데 우리가 삶의 이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꿈뿐이지,
죽은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은 직접 경험한 바에 따라 삶의 이면에는 죽음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지.
글쎄, 난 죽음이 뭔지 모르겠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삶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 맞는지 별로 확신이 안 들어,
내 생각에 죽음은 그냥 있는 것으로 스스로를 한정하거든.
죽음은, 그것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것이다.
그럼 그냥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이 서로 다른가.
그래, 친애하는 헤이스, 그냥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다르네,
단순히 두 표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 아니야,
오히려 그 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두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야지." - p135
그냥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는 게 뭔지 알쏭달쏭함!
죽어봐야알것 같슴! ㅋㅋㅋㅋ
호텔지배인인 살바도르가
호텔고객들을 상대로~~~
신분에 걸맞는 친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의사 히카르두 헤이스와 삼파이우부녀(마르센다 부친과 마르센다)를 소개해줬음에도
밖에서 서로 만나고 와서는
본인에게 아무말도 해주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자
삐지는 상황을 표현한 글이 재치가 넘치더라구요!
역시 노벨상작가는 표현력의 섬세함이 정말 다른 거 같아요!
"미소가 일그러지는 데에는 한순간으로 충분하다.
그런 미소가 유지되는 것도 아마 한순간뿐일 것이다.
그러나 미소가 일그러진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아주 깊숙하고 구석진 곳이 있는데,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을 조사해보겠다며 용기를 내서 그곳에 들어갔다가는
금방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페르난두 페소아와의 대화는 역시 ~~~
생각할꺼리 한아름 제공!!!
병이란게 단지 육체적 병만이 아니고
우리의 정신세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구나 다 병적인 세계에서 사는 것일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ㅋㅋㅋ
너무 확장해석인가요?? ㅋㅋㅋㅋ
주제 사마라구 소설을 읽다가보면 ~~
인식의 범주가 넓어지는 건지 좁아지는 건지
또는 인식의 범주가 정상적이 되는 건지 비정상적이 되는 건지
마구 헷갈리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근데 이게 또 한 재미 하므로 읽는 원동력이 되는거 같아요!
"사실 삶이란 치료할 수도 없고 자꾸만 반복되는 병에 걸려
침대에서 요양하며 보내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중간중간 병이 잠시 잠잠한 기간을 우리는 건강한 상태라고 부른다.
두가지 상태를 구분하기 위해 그 기간에 뭐라도 이름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 p257
페르난두 페소아와의 대화에서 역시
외로움에 대한 주제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내는 능력! 대다나다!!!!!!!!!
"외로움은 어떤 사람이나 우리 안의 뭔가와 동무가 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해 ~~~
혼자가 아닌 곳에서 혼자가 되는 것이 훨씬 더 견디기 힘들어 ~~
참을만한 외로움이 때로는 참을 수 없어진다는 점을 자네도 인정해야 하네,
우리는 누군가의 존재, 목소리를 갈망하니까.
때로는 그 존재와 목소리가 외로움을 견딜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네.~~
외로움에는 경계선이 없어, 외로움은 어디에나 있네.
자네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껴본 적이 있나.
내 생각에는 이것이 첫번째 외로움이야," - p343~345
노벨상 작가 주제 사마라구는
페르난두 페소아 유령을 통해
운명이 운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야말로~~
삶과 사랑과 죽음의 경계에서
진정한 인간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듯하네욧!
"인간적인 불안은 무익하고, 신들은 현명하며 무심하고, 그들 위에 운명이 있지,
신들조차 복종해야 하는 최고의 질서.
그럼 인간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질서에 도전하고, 운명을 바꾸는 것. 좋은 쪽으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다를 게 없네,
중요한 건 운명이 운명이 되지 않게 하는 거야." p509
노벨상 작가 주제 사마라구
장편소설 <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는
철학적 명제에 대한 진~~~한 고찰과 더불어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정말 탁월한 작품인거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