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ㅣ 하루 한 장 필사 노트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오랜만에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신나서 읽었습니다. 좀 더 일찍 올리고 싶었지만 필사책인만큼 조금 더 꾹꾹 눌러 쓰고 싶어서 밍기적 거리다가 벼락치기를 하게 됐네요.
일단 책이 양장이라 좋았습니다. 필사를 할 수 있게 된 만큼 책이 좀 탄탄해야 오래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세일러 F촉으로 쓴 부분은 잉크가 다 번지고 뒤에도 비침이 심해서 만년필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워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필사책이라면 저처럼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텐데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기처럼 사용할 수 있더라구요. 필사페이지가 넉넉해서 좋았습니다.
사실 이 책을 신청했던 이유는 ‘필사하기 좋은 작품 134편’이 수록되어 있다는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필사하기 좋은 작품이라면….오호, 추천서적이 134편이나 된다고? 따라서 책을 같이 읽어내려가면 좋겠다. 싶어졌습니다. 책모임을 운영중인데 요즘 지정도서 고르기가 귀찮았던터라 굉장히 유용한 컨닝페이퍼가 하나 떡하니 나타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가장 마지막을 보면 작가 목록이 나오는데 따라서 읽기가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필사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를 것 같지만 저는 필사할 때의 ‘명상’같은 상태를 좋아해서 합니다. 제 생각이 아득해지고 누군가의 생각으로 가득차는 상태일 때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잘 이해 안되는 구절도 일단 써보면 이해한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무턱대고 필사를 종종해왔기 때문에 ‘정말 필사를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저자분은 ‘쿵‘ ’쿵쿵‘ 같이 단어가 어떻게 다르게 쓰였는지로 ’필사의 맛 좀 볼래?‘ 하고 미끼를 살짝 흔드시더니 2장 말맛 체험하기 부터 아껴놨던 필사리스트들을 꺼내놓으시면서 낚아채버리셨습니다. 좋은 문장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와 그것을 내 속에 어떻게 녹여내어 궁극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고 글로 쓰도록 하는지를 차근차근 가이드해 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읽고 보니 이 책은 필사를 통해 생각하고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더라구요.
아직 아껴서 조금씩 필사중이지만 이 책을 끝낼 즈음에는 저도 저 나름의 글쓰기 방법이 정립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