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 2025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 선정도서
앙드레 풀랭 지음, 소피 카슨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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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세상을 살아가는 참 편안한 방법.

그 수많은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끔찍한 일들을 겪어왔다. 그런데 그 당사자가 내가 된다면 어떨까?

이 책의 첫장을 읽으면서부터 무언가 가슴 속에서부터 울컥했다. 특정 종교인이라서, 유색인종이라서, 성적 지향이 다르다고 해서 자행되는 폭력이란 얼마나 잔인한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혹은 단순히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평가절하되고 배제된다는 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일이 그저 남일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위 ‘왕따’라 불리는 괴롭힘이 너무나도 당연하듯 벌어지는 요즘, ‘내 아이는 괜찮은 걸까?’ 하는 두려움이 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누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된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라면 어떨 거 같아? 이렇다면? 또는 저렇다면?

수없는 나의 가정 속에 아이는 점차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상상만해도 속상한 듯 입꼬리가 축 쳐져 대답한다.

“모르겠어, 무서워.”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대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 큰 존재를 향한 두려움은 본능적이며, 누구도 사회에서 배척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렵다고 이대로 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수수방관한다면 끔찍한 일들은 몇 번이고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그 화살은 언젠가 나를 향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희망’을 꿈꾼다.
우리가 함게 손을 잡고 연대할 수 있는.
내 아이가 홀로 움츠러들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척, 척, 척 하지 않는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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