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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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북 #서평단 #필사

나태주 시인이 평생 곁에 두었던 시들이
잠시나마 내 일상의 숨을 고르게 해주었다.
이 몇 편의 시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로받았다면,
전체 책에서는 또 어떤 문장들이 나를 살게 할까.
읽고, 쓰고, 들여놓고 싶은 문장들을 만날 생각에
조용한 설렘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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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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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북 #서평단 #필사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샘플북은

‘나태주 시인이 평생 마음에 새기며 좋아했던 시’를 모아 만든 시집에서 일부를 발췌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자체로 시인의 취향과 마음의 결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선집이기도 하다.


시인의 언어는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세계를 비춰주는 창과 같다.

그 창을 통해 슬픔도 기쁨도, 위로도 환희도 경험하게 된다.

이 샘플북을 필사하며 가장 깊이 느낀 점은, 쓰는 행위가 곧 마음을 치유한다는 사실이었다.

한 자 한 자 옮겨 쓰는 동안, 시인의 감정과 언어가 손끝을 지나 마음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샘플북에는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서시〉·〈별 헤는 밤〉,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이용악의 〈그리움〉,

조르주 상드 〈상처〉,

신동엽 〈산에 언덕에〉,

헤르만 헤세 〈행복〉까지—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드는 시들이 담겨 있다.

이 시들은 모두 삶의 어둠과 빛을 함께 품으며

읽는 이에게 이 세상 혼자가 아님을, 우리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이 몇 편의 시를 읽고 쓰는 동안 마음이 잔잔히 가라앉았다.

그 안에서 나는 이미 충분한 위로를 받았고,

지금의 삶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전체본에서는 또 어떤 시들이 우리의 마음을 더 넓고 아름다운 세계로 이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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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의 정체 창비아동문고 343
전수경 지음, 김규아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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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선생님 북클럽 1기 도서 협찬


호기심은 아이들의 특권이자 사막의 오아시스다. 하루라도 궁금해하지 않으면 삶이 지루한 것처럼, 아이들의 안테나는 매 순간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게 반응한다.


『허수의 정체』를 함께 읽으며, 우리 반 아이들도 어느새 ‘비밀 결사대’가 되어 있었다. 창비 북클럽 1기 도서로 만난 네번째 동화집 『허수의 정체』에서 아이들이 가장 진지한 얼굴로 귀 기울인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이다.


처음엔 “허수아비요?”, “사람 이름인가요?” 하며 웃고 떠들던 아이들. 그러나 전학생 허수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자, 아이들은 이야기 속 ‘비밀 결사대’처럼 몰입하며 허수의 정체를 함께 추리해 나갔다.


허수가 다시 전학을 가고 반 아이들의 관심이 사라질 즈음, 새 전학생이 찾아왔다. 그런데 새 친구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 예전에는 “어디 살아?”, “몇 단지야?” 같은 외형적인 질문을 던졌다면, 이제는 “좋아하는 운동은 뭐야?”, “주말엔 뭐 해?”, “무슨 노래 자주 들어?”처럼 마음을 여는 질문들이 오갔다.


우리 반 아이들은 그 변화를 “허수와 나눈 추억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짧지만 깊은 만남이, 아이들의 질문을 바꾸고 시선을 바꿨다. 허수라는 친구가 남긴 기억은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가는 관계맺기에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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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인간 이시후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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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선생님 북클럽 1기 도서 협찬

 

서평: 냉동 인간 이시후

 

세상은 점점 좋아질까요, 아니면 더 나빠질까요?”

 

윤영주 작가의 장편 동화 냉동 인간 이시후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시후는 열두 살에 냉동보존을 선택하고, 40년 후의 미래에 깨어납니다. 그가 눈을 뜬 세상은 과연 더 나아졌을까요, 아니면 더 나빠졌을까요?

 

아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의견은 딱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고 편리해졌으니 좋은 세상이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고,

인간관계는 멀어지고 환경도 더 많이 오염되면 나쁜 세상이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죠. 그러다 한 아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미래는 정말 알 수 없어요.”

 

맞습니다. 그 미래를 아직 살아보지 않았기에, 좋다 나쁘다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거겠지요.

시후처럼 냉동보존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지 물었을 때도, 아이들의 대답은 참 다양했습니다.

 

필요하긴 한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냉동보존은 싫어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잖아요.”

깨어났을 때 주변 사람들이 너무 변해 있다면, 그게 더 슬플 것 같아요.”

 

그리고 해동된 시후가 만든 해동클럽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미미했지만, 무대 위 아이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으로 노래했고, 그 순간 시후는 느낍니다.

 

그건 한마디로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을 지닌 채 사는 건 예전과 다를 것 없는 하루를

조금은 특별한 느낌으로 마주하게 했다.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 조금 더 살맛이 난달까.

 

이 장면을 함께 나눈 뒤, 아이들도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잠든 강아지를 보고 있을 때요.”

전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요.”

전 친구들과 신나는 노래를 부를 때요.”

 

사랑스런 반려동물의 숨결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의 따뜻함에서,

친구와 함께 부르는 노래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함께 책을 읽으며 시후가 처한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했고, 그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더 깊은 몰입을 경험했습니다.

 

냉동 인간 이시후는 그렇게 아이들의 내면을 두드렸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과 이유를 발견했는지도 모릅니다.

 

해동된 시후가 낯선 미래 속에서 혼란과 외로움을 겪지만, 결국 새로운 관계를 통해 조금씩 회복해 가듯, 아이들도 자신이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무엇이 위로가 되어주었는지 들려주었습니다.

 

공부가 안될 때 매운 걸 먹고 기운이 나서 다시 도전할 수 있었어요.”

아플 때 언니가 따뜻하게 말해줘서 힘이 났어요.”

입원했을 때 친구가 게임을 해줘서 외롭지 않았어요.”

대회 준비가 힘들었는데 상을 받았을 때 힘이 났어요.”

 

음식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곁에 있어 주는 누군가바로 그런 사소하고도 평범한 것들이, 아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진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냉동 인간 이시후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가 매일 느끼는 외로움, 위로, 연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읽은 아이들은 하나의 공통된 호기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그 호기심은 곧 즐거운 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시후의 미래를 넘어서,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우주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래엔 로봇이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 그냥 가족들이 지금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향해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질문은 불안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희망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냉동 인간 이시후는 그런 물음의 출발점이 되어주었고, 그 물음을 품은 아이들의 눈빛은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소중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윤영주 #냉동인간이시후 #창비 #열두살 #냉동 #가족 #우정 #사랑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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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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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얼마나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이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4×4의 세계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따뜻한 답을 담고 있다.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아이,

호와 새롬이는 도서관에 꽂힌 클로디아의 비밀속 포스트잇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빙고 게임을 통해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나가며 호와 새롬이는 점점 친밀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책’, ‘먹고 싶은 음식을 써가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반 아이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포스트잇을 활용한 작은 놀이가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진정한 교감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어 주는 동안 아이들은 호와 새롬이의 순간들이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호는 병원을 퇴원하면서 새롬이를 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아쉬워한다.

그때 엄마가 차 안에서 새롬이의 엄마에게 받은 클로디아의 비밀을 건네주는데,

책 속에는 새롬이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 담겨 있다.

 

 

새롬이는 호를 좋아하는 이유16칸을 빼곡히 채우며 "가로라서"라는 글을 남겼고,

이를 읽는 호의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한 아이는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 친구 자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며 놀라워했다.

 

4×4의 세계가 우리에게 준 의미

 

한 달 동안 아침 활동 시간에 책을 읽어 주면서

나 또한 호와 새롬이의 깊은 우정에 마음이 울컥했다.

특히 새롬이의 생일 소원이 중학교 교복을 입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

 

 

아이들은 새롬이의 상황을 접하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에 놀랐고,

죽은 지렁이의 무덤을 챙겨주는 새롬이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동했다.

 

호와 새롬이의 우정을 돌아보며 아이들도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호가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재활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한 친구는 자신이 발을 다쳤을 때가 생각난다며

친절하게 치료해 주었던 의사 선생님을 떠올리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병원에서의 무서움과 외로움을 회상하는 아이도 있었고,

병실에서 만났던 형이 그립다는 한 친구는

갑자기 그 형이 보고 싶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책은 이처럼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주인공에게 공감하며 감정을 공유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 관계 속에서 배우는 성장

 

우리 반 아이들은 유치원 시절부터 6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하며

가족 같은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해 왔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서로의 모습을 지켜보고,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며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 익숙함이 때때로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상처받은 친구의 마음을 다독일 줄 아는 성숙함으로 바뀌는 모습에

어른인 나도 뭉클해지곤 한다.

책을 읽어 주는 동안 아이들은 마치 이야기 속으로 들어 가

직접 경험하는 듯이 주인공의 감정과 상황에 깊이 몰입했다.

 

책이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그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결국 공감이라는 아름다운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이야기에 몰입하며 주인공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고,

그들의 선택과 행동을 고민해 보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 가제본을 바탕으로 서평을 썼고,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공감하며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과정이 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함께 경험한 책은 아이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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