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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1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2
솔 벨로 지음, 김현우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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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 세 번의 전미도서상까지. 거장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책을 펼치기 전 기대는 충분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낯선 기분이 나를 붙잡았다. 소설을 읽는다기보다, 누군가의 생각이 생겨나는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문장은 끝없이 길어지며 인물의 관찰과 여담, 혼잣말 같은 평론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카버의 절제된 문장이나 체호프의 단편을 읽을 때처럼 줄거리가 손에 잡히는 감각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다 어렵기만 했던 건 아니다. 책을 덮고 나서야, 나에게는 분명 '열린 문'과 '닫힌 문'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린 씨를 찾아서》, 《노란 집을 떠나며》, 《은접시》에는 독자를 붙잡아 주는 손잡이가 있었다. 추적과 망설임, 절도라는 사건이 이야기를 이끌고, 인물의 내면은 그 궤적을 따라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여기서 벨로의 긴 문장은 사건을 덮는 장식이 아니라, 사건이 남긴 여운처럼 읽혔다.

반면 《옛날 방식》이나 《모스비의 회고록》에서는 사건보다 의식의 흐름이 이야기를 대신했다. 붙잡을 손잡이를 찾으며 문장 사이를 헤맸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또 다른 생각과 여담뿐이었다.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라는 의문이 쉽게 풀리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 두 부류를 나란히 놓고 보니 비로소 이해가 갔다. 벨로의 긴 문장은 결함이 아니라 인간 의식의 밀도를 통째로 담아내려는 장치였다. 다만 사건이라는 뼈대 위에서 작동할 때와 의식 자체가 서사가 될 때, 독자에게 다가오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다. 한국어 번역의 특성상 문장이 한층 더 빽빽하게 느껴졌을 가능성도 있다.

책 표지에는 "포크너가 천둥이라면 벨로는 번개"라는 찬사가 실려 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쉽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숨이 가쁘고 불친절하게만 느껴졌던 문장들이 사실은 한 인간의 삶을 압축해 놓은 고농축의 문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은접시》의 마지막 장면은 오래 남는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붙잡으려는 아들의 몸짓은, 어린 시절 은접시를 훔치던 아버지의 손을 붙잡으려 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벨로가 남기는 것은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몸이 끝내 잊지 못하는 사랑의 기억이다.

벨로의 소설은 끝까지 나에게 친절한 소설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불친절함 속을 끝까지 걸어간 끝에 만난 한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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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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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쓰기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읽은 책입니다. 서평쓰기 기초부터 쉽게 설명해주고 구체적인 예시가 들어 있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책 분량은 221쪽이지만 서평쓰는 방법에 대해 실질적 안내서로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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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은주 지음, 김푸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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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 봄이라는 성장통을 지나며


정은주는 어린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해 온 작가로,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에서도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아이들의 심리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어린 시절 남매처럼 지냈던 발달장애 학생 산애가 주인공 선아의 반으로 전학 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반가움보다는 낯섦과 두려움이 앞선 선아는 산애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친구 관계가 늘 불안한 선아에게 산애는 부담스러운 존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은 선아가 햇살이, 민준 등 다양한 아이들과 부딪히며 관계의 진실을 배워 가는 과정을 봄이라는 계절의 흐름 속에 담아낸다. 나현이에게 갑작스러운 거리감을 느끼며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학기 초 아이들이 겪는 관계 불안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문제아’로 낙인찍힌 민준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순간을 통해, 선아의 시야가 편견을 넘어 타인의 마음으로 넓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후반부에서 산애와 나누는 ‘비밀’과 새끼손가락 약속은 두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해 온 시간의 결실처럼 따뜻하다. 처음엔 어색함과 부담으로 시작했던 관계가, 계절의 끝에서 든든함과 정겨움으로 바뀌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가의 말은 이 작품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한다.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다른 존재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인간의 본능이며, 요즘 아이들에게 봄은 설렘이 아닌 불안의 계절이 되었다는 사실. 그럼에도 작가는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별 같은 이상’을 작품 속에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상은 비록 쉽게 닿지 않지만,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 주는 길잡이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은 옳고 그름의 판단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 마음속에서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관계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조용히 들려준다. 학교라는 공동체는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아이들의 감정이 얽히고 스며드는 공간이며, 그 속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봄이라는 성장통을 겪어야 비로소 다음 계절로 나아갈 수 있다.


따뜻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동화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나온 마음의 계절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 본 서평은 우리학교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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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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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북 #서평단 #필사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샘플북은

‘나태주 시인이 평생 마음에 새기며 좋아했던 시’를 모아 만든 시집에서 일부를 발췌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자체로 시인의 취향과 마음의 결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선집이기도 하다.





시인의 언어는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세계를 비춰주는 창과 같다.

그 창을 통해 슬픔도 기쁨도, 위로도 환희도 경험하게 된다.

이 샘플북을 필사하며 가장 깊이 느낀 점은, 쓰는 행위가 곧 마음을 치유한다는 사실이었다.

한 자 한 자 옮겨 쓰는 동안, 시인의 감정과 언어가 손끝을 지나 마음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샘플북에는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서시〉·〈별 헤는 밤〉,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이용악의 〈그리움〉,

조르주 상드 〈상처〉,

신동엽 〈산에 언덕에〉,

헤르만 헤세 〈행복〉까지—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드는 시들이 담겨 있다.

이 시들은 모두 삶의 어둠과 빛을 함께 품으며

읽는 이에게 이 세상 혼자가 아님을, 우리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이 몇 편의 시를 읽고 쓰는 동안 마음이 잔잔히 가라앉았다.

그 안에서 나는 이미 충분한 위로를 받았고,

지금의 삶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전체본에서는 또 어떤 시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름다운 세계로 이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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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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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북 #서평단 #필사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샘플북은

‘나태주 시인이 평생 마음에 새기며 좋아했던 시’를 모아 만든 시집에서 일부를 발췌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자체로 시인의 취향과 마음의 결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선집이기도 하다.


시인의 언어는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세계를 비춰주는 창과 같다.

그 창을 통해 슬픔도 기쁨도, 위로도 환희도 경험하게 된다.

이 샘플북을 필사하며 가장 깊이 느낀 점은, 쓰는 행위가 곧 마음을 치유한다는 사실이었다.

한 자 한 자 옮겨 쓰는 동안, 시인의 감정과 언어가 손끝을 지나 마음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샘플북에는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서시〉·〈별 헤는 밤〉,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이용악의 〈그리움〉,

조르주 상드 〈상처〉,

신동엽 〈산에 언덕에〉,

헤르만 헤세 〈행복〉까지—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드는 시들이 담겨 있다.

이 시들은 모두 삶의 어둠과 빛을 함께 품으며

읽는 이에게 이 세상 혼자가 아님을, 우리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이 몇 편의 시를 읽고 쓰는 동안 마음이 잔잔히 가라앉았다.

그 안에서 나는 이미 충분한 위로를 받았고,

지금의 삶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전체본에서는 또 어떤 시들이 우리의 마음을 더 넓고 아름다운 세계로 이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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