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후미코 -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제국의 아나키스트
야마다 쇼지 지음, 정선태 옮김 / 산처럼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당당한 그녀의 삶을 배우고 싶다!!

 

 가네코 후미코(야마다 쇼지 지음 / 정선태 옮김 / 산처럼 )1920년대 치열한 삶을 살아간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녀의 이름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는 하지만, 그 이름이 귀에 각인된 것은 작년 박열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던 무렵인 듯하다. 그녀를 알기 보다는 박열이라는 사람의 연관검색어쯤으로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박열이라는 사람보다 가네코 후미코라는 여자에게 쏠리는 나의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녀의 사상과 삶에 대한 나의 가슴앓이는 시작되었다.

 

 우연히 언니의 책장에 가네코 후미코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바로 빌려오게 되었다. 하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그녀를 알고 싶은 마음은 강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를 만나기가 두려웠다. 꽤 고민하다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그녀의 당당했던 삶과 사랑 그리고 사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박열과의 동거 계약서에서 보듯이 그녀는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그 반대로 혜택 받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녀는 국가의 존재를 부정하며 조선인민에 대한 사랑으로 박열과 함께 사상투쟁을 전개한다.

 

어떤 사람보다 더 강렬하고 열심히 살았던 그녀!! 가네코 후미코.

짧았기에 더욱더 불타올랐고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픈 그녀의 삶.

박열과 사상적 동지로서 그리고 사랑하는 이로서 당당히 삶을 살았던 그녀!!

 

 그녀의 삶과 투쟁은 현재의 우리의 상황에서도 하기 힘들 일인 듯하다. 어떤 사상적 힘이 그녀를 그토록 투쟁적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그녀의 짧고 강렬한 삶은 나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무서우리만큼 당당했던 그녀를 항상 기억하고 싶다.

 

만약 그때 박열이 내게 김한과의 일을 상의했더라면 과연 내가 반대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모르긴 해도 신뢰하고 맡겼을 것입니다.“(재판기록)

 

내가 나 자신의 행위에 요구하는 모든 것은 자신으로부터 나와서 자신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나 자신을 위해 자신을 표준으로 삼습니다. 따라서 내가 올바르다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것은 완전히 자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답한다-산다는 것은 단지 움직이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즉 행동은 살아가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그저 살아간다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행위가 있고서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였을 때. 그 행위가 비록 육체의 파멸을 초래한다 하더라고 그것은 생명의 부정이 아니다. 긍정이다-라고 (재판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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