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학생의 농장 일기
김지혜 지음, 어수현 그림 / 다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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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를 소재로 소 농장의 이야기를 풀어낸 동화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라 손에 잡은 순간 단숨에 읽혔다.


미지, 구호, 진솔 세 친구는 가까이에 있는 소 농장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한 송아지 ‘따송이’를 만나고, 따송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영상을 만들어 번 돈을 사용하기로 한다. 계약서를 만들고, 보호자로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우사를 청소하는 모습까지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한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유튜브였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는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 된다.

그래서 책 표지의 “생명을 구독해 주세요!”라는 문장이 더욱 마음에 남는다. 구독자 수나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한 유튜브가 아니라, 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 노력을 내어놓는 아이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는다는 점이다. (사실, 요즘 우리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포인트이지 않나 싶다.) 

따송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고, 직접 행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주도성을 배워 간다.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는 동물과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넘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글의 분량이 있는 편이라 초등 중학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지만, 긴 글 읽기에 익숙하고 독서 수준이 높은 아이라면 2학년부터도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생명존중교육이나 주도성, 책임감에 대해 책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등학생의농장일기 #다림 #생명존중 #초등추천도서 #책잇다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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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 호랑이가 왔다 ㅣ 멋쟁이 그림책
정명섭 지음, 김옥재 그림 / 모알보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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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표지만 보면 호랑이를 잡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자꾸 눈에 밟히는 건 호랑이가 아니라 그 호랑이를 바라보던 아이의 눈이었다.


‘창덕궁에 호랑이가 왔다’는 ‘조선왕조실록’에 실제로 남아 있는 기록에서 출발한다. 선조 40년 창덕궁 후원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짧은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착호갑사의 아들 수한이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호랑이를 잡으라는 명이 떨어지자 수한이도 아버지를 따라 창덕궁에 들어간다. 사납게 포효하는 호랑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수한이는 어른들이 말하던 것과는 다른 무언가를 본다.


그리고 다음 날, 혼자 후원을 걷던 수한이 앞에 뜻밖의 장면이 펼쳐진다. 호랑이가 왜 이곳까지 왔는지, 그제야 알게 되는 순간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역사적 사실을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좋겠다.


“네가 수한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는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한 적은 없을까?”


역사를 통해 과거를 알아가는 동시에, 지금 내가 다른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무서워 보이는 호랑이 너머의 사정을 바라본 수한이처럼, 이책을 읽으며, 아이들도 보이는 모습만으로 쉽게 판단하지 않고 그 이면을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배워 가길 바라본다.


#창덕궁에호랑이가왔다 #정명섭 #보알보알 #역사그림책 #초등역사책 #생명존중 #책잇다서평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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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아이들 - 교실에서 마음은 왜 무너지고 어떻게 회복되는가
김현수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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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폭발을 보이는 아이를 만나본 교사라면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수업 중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교과서를 찢으며 “난 쓸모없는 아이야.”라고 자책하던 아이, 감정이 폭발하면 교문 밖으로 뛰쳐나가던 아이, 불안과 강박으로 힘들어하던 아이들을 만난 경험이 있다.

경력이 쌓이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여러 방법을 찾아왔지만,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교사가 나처럼 경험을 쌓을 때까지, 폭발하는 아이들을 홀로 감당해야 할까?

특히 신규교사나 저경력 교사에게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힘들 뿐 아니라,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교사 자신의 마음까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미 폭발하는 아이들로 힘든 시간을 보낸 교사에게도, 아직 그런 아이를 만나지 않은 신규교사에게도 권하고 싶다.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예방주사’ 같은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행동폭발을 담임교사 한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아이의 발달 과정과 트라우마 가능성을 살피고, 교실 환경을 돌아보며, 학교 안팎의 지원을 함께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를 더 알려준다.

아이를 돕는 교사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폭발하는 아이에게 회복할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듯, 그 아이를 마주한 교사에게도 자신의 신경계를 돌보고 회복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교사 혼자 읽고 끝내기보다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신규교사 연수에서, 1정 연수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 관리자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했으면 하는 책이다.

“왜 저러는 거야?”에서
“이 아이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로.

아이를 바라보는 학교의 시선이 달라지는 데서 변화는 시작될 테니까.


#폭발하는아이들 #김현수 #행동폭발 #교사추천도서 #책잇다서평 #폭발아동이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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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수첩 ㅣ 우리학교 재미 도서관
송미경 지음, 최민지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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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보다 “친구와 잘 지낼 수 있을까?”가 더 큰 고민일 때가 많다. 특히 영아처럼 낯을 가리고 소극적인 아이들에게는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보물찾기 수첩’의 영아는 보물찾기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보물을 찾아본 친구들을 직접 인터뷰한다. 작은 수첩을 들고 “보물 찾는 비법이 뭐야?”라고 묻는 일에서 시작해,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서운했던 단짝 친구와의 관계도 다시 풀어 간다.

내 아이가 영아처럼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책을 읽고 영아의 행동과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따라가 보기를 권하고 싶다. “처음에는 왜 친구에게 다가가기 어려웠을까?”, “인터뷰를 하면서 영아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 자신의 경험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 같다.


보물을 찾으러 떠난 영아가 발견한 진짜 보물은 어쩌면 친구에게 다가가는 용기와 다시 이어진 마음이 아니었을까.

긴 글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 친구 관계를 고민하는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보물찾기수첩 #송미경 #우리학교 #긴글읽기 #친구관계 #초등동화 #책잇다서평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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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실이 들썩들썩
에스텔 봉펠트 지음, 마리 들리니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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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실이 들썩들썩’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그림책이다.

내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르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면 주인공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생각이 많고 산만한 아이의 모습을 ‘고쳐야 할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엉킨 생각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재미있는 이야기와 새로운 말, 뜻밖의 보물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뒤엉켜 있던 생각들이 나만의 멋진 세상을 만들어 내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아이의 생각을 억지로 가지런히 정리하려 하기보다, 그 생각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시선이다.

교실에서도 질문을 받으면 쉽게 대답하지 못하거나, 생각이 너무 많아 말이 꼬이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오해를 받는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어른의 눈에는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어쩌면 그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누구보다 많은 생각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생각이 많아서 힘든 아이에게는 “괜찮아, 네 생각은 잘못된 게 아니야.”라는 위로가 되고,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 주고 싶은 부모와 교사에게는 따뜻한 생각거리를 건네는 책이다.

ADHD나 신경다양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다름’을 부족함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아이의 엉킨 생각을 서둘러 풀어 주기보다, 그 안에 어떤 색깔의 생각실이 들어 있는지 함께 바라봐 주고 싶은 어른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머릿속생각실이들썩들썩 ##초등그림책 #그림책추천 #신경다양성 #책잇다서평 #한울림스페셜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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