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물건에 감춰진 내 옆의 과학 FROM TO
이대형 지음, 강혜숙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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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과 긴글 읽기를 연습하면서 문해력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문해력을 기르는 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어휘력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는 교과가 세분화되고 교과서에서 만나는 어휘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아이들이 알아야 할 말이 부쩍 많아진다. 

긴글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어휘와 지식을 쌓아 가면 좋겠지만, 책 읽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사소한 물건에 감춰진 내 옆의 과학 FROM TO’다.

침대, 연필, 창문, 거울, 우유, 케첩처럼 아이들이 매일 만나는 물건에서 시작해 그 안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 있는 물건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

읽다 보면 과학뿐 아니라 역사와 사회문화에 관한 지식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코끼리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이야기, 전신 수영복이 수영장에서 금지된 이유, 미국 남북전쟁과 청바지의 관계처럼 “어? 이게 무슨 관계지?” 싶은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긴글 읽기가 아직 버거운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익숙한 것에서 출발하는 지식책도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하나의 물건에서 시작된 작은 궁금증이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어휘와 지식이 차곡차곡 쌓이기 때문이다.

‘도깨비 임금님 납시오’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강혜숙 작가님의 그림도 반가웠다. 익살스러운 그림과 말풍선이 과학 이야기를 조금 더 편안하고 재미있게 만나도록 도와준다.

“연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유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 있을까?”
“청바지와 미국 남북전쟁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이 교과서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과 생활 속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긴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도, 평소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과학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이들이 매일 지나치는 사소한 물건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도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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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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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길게 뻗은 판형과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가 서로 다른 유배지에서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자산어보’가 탄생하기까지의 시간을 고정순 작가 특유의 깊이 있는 연필화로 담아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주고받는 형제의 모습이 애틋하다. 흑산의 바다를 관찰하고 생명을 기록하며 ‘자산어보’를 완성해 가는 정약전의 모습에서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놓지 않았던 학자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책을 읽고 작가의 말을 다시 보니 마음이 더욱 뭉클해졌다. 정약전에게 흑산이 유배지였다면, 오랜 시간 아픈 몸으로 살아온 작가에게는 자신의 몸이 그러했다는 이야기. 책이라는 바닷길을 따라 정약전을 만나고, 그가 바라보았을 세계를 연필로 다시 그려낸 작가의 마음이 그림 곳곳에 스며 있다.

형제의 그리움과 정약전의 학문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 삶을 오늘의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의 진심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역사 속 인물의 삶을 통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나아갈 힘을 얻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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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고모부
윤여림 지음, 소복이 그림 / 사과잼롱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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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하나에게 고모부는 처음부터 코끼리였다. 

어른들에게는 그저 무뚝뚝하고 살집 좋은 아저씨일 뿐인데, 하나는 그 안에서 커다란 코끼리의 모습을 본다.

책을 읽으며 

정말 하나가 엉뚱한 상상을 하는 걸까? 

아님, 나를 비롯한 어른들이 너무 익숙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느라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모부와 시간을 보내며 하나는 무뚝뚝한 겉모습 뒤에 자리한 그리움과 슬픔을 조금씩 알아 간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장면들은 슬픔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니 이별도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슬픔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품고도 다시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나니 송수연 평론가님의

당신과 나의 코끼리 고모부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질문이 머리속에 맴돈다.


겉모습 너머의 마음을 발견하는 아이의 시선이,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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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눈을 맞춰 봐 ㅣ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남지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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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주제로 한 그림책은 많이 만나왔지만, 

이 책은 첫눈에 어....뭔가 다른데? 하는 생각이든다.

리놀륨 판화로 표현한 그림의 선명한 색면과 거친 질감이 시선을 붙잡고, 한 장면을 다시 들여다볼수록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감정들이 하나씩 발견된다. 

글을 읽으며 생각했던 마음과 그림에서 발견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그림책 특유의 글과 그림의 이중부호화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것은 감정을 대하는 시선이다. 

화난 마음 안에 서운함이 숨어 있기도 하고, 부러운 마음 안에 외로움이 자리하기도 한다. 어떤 감정은 마주하기 두려워 피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붙잡거나 밀어낼 필요는 없다. 

그렇기에 작가님의 "감정은 자유롭게 찾아와 잠시 머물다가, 때가 되면 다시 날아간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아이들과 감정 어휘를 나누고 사회정서교육과 연결하기에도 좋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은 돌아보지 못했던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며 지금 내 마음에 머물고 있는 감정과 눈을 맞추는 시간.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날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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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늘 - 매콤하고 알싸한 단군 신화 이야기 ㅣ 오! 시리즈
이근형 지음, 이수현 그림 / 키즈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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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신화를 마늘들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니!!!

판타스틱 특공대를 그리신 이수현 그림작가님이 그리셨다는 말에 책을 읽기도 전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에 마늘들의 활약을 더하니, 익숙한 옛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게 바뀔 수도 있구나 싶었다.

환웅의 신부가 되기 위해 시험에 나선 곰과 호랑이. 

마늘들은 누구를 응원할까? 

곰이 마늘만 먹으며 잘 버틸 수 있도록 어떤 작전을 세울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개천절을 앞두고 2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꿀마늘부터 라면 스프를 활용한 방법까지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이 쏟아진, ‘내가 마늘 장로라면?’이라는 주제로 나눈 이야기 속엔 재미가 가득

곰 웅녀에게 응원 쪽지를 쓰는 활동에서는 힘든 시간을 견뎌낸 곰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도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는 기특한 생각도 ....


이처럼 ‘오! 마늘’은 단군 신화를 알아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늘의 효능에 관해 알 수 있게 함은 물론, 아이들이 직접 질문하고 상상하며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개천절 계기교육이나 초등 통합교과 '인물'과 연계해 읽기에도 좋다.

익숙한 역사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만나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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