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의외로 책을 무척 좋아했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림도 마음에 들었고 내용도 어느정도 괜찮았지만 처음 읽어줄때 머뭇머뭇 그냥 넘기려고 한 부분들이 이따금 나왔다. 아이에게 읽히기엔 끔찍한 부분들이 있었고, 교육상 좋지않은 부분들이었기에 이 부분을 조금만 고친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아버지가 일곱 아들에게 '이 녀석들 모두 까마귀나 되어라'하고 소리치는 것에서부터,해님이 조그만 아이들을 잡아먹는 존재로 인식이 되고 달님 또한 '사람 냄새가 나는구나, 사람냄새가'하며 으스스하고 나쁜 마음씨의 소유자로 묘사되기때문,, 그러나 더 경악을 금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 오빠들이 있는 유리산의 문을 여는 열쇠를 별이 주었는데 바로 그 열쇠가 '병아리 다리'라는 것이다. 별요정 손에 들려있는 쪼그마한 다리...이 그림을 나는 너무 놀랍게 보았다.아이가 별들이 준 선물(병아리다리)를 잃어버리자 그 다음 취한 행동이 너무 무시무시하다.자신의 조그만 새끼 손가락을 잘라서 문열쇠 구멍에다 집어넣는것이다. 문은 열렸다. 그러나 이렇게 잔인한 장면들을 굳이 동화에 넣어야할 필요가 있었을까....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우리아이들, 생명체의 소중함을 잃지나 않을까 애완동물을 보여주며 각박하게 사는 이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방패막이가 되어줄려고 그들에게 감성을 심어주려는 노력을 부단히도 하는데 그 틀을 깨어버린 책이 된것 같아 아쉽다. 그림도 마음에 들고 동화 내용전개(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주니까)도 별 무리는 없는듯하나 아이에게 이런 부분들을 읽혀도 좋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