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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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답고 따뜻한 책을 만났다.

바로 <빨간 머리 앤의 정원>

이 책은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시리즈 총 8편에 등장한 식물들 중 75개를 선정하여

수채화 일러스트로 표현해 놓은 책이다.

우리가 잘 알 고 있는 빨간 머리 앤은 식물에 대한 표현이 많은 책이다.

뛰어난 상상력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앤은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풀 한포기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였다.

그런 감수성을 지닌 앤의 주변에 등장하는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을 감성적으로 잘 담아낸 책인 것 같다.

 

"다이애나의 영혼은 붉디붉은 장미야. 제인의 영혼은 생생하고 달콤한 분홍색 사과꽃이지."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첫눈에 반하셨어. 손님용 방에 머무르셨는데 이불에 라벤더 향기가 배어 있었대. 아버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어머니를 생각하셨다고 해."

 

"오후에 여기 있어도 될까요? 아늑한 장작불에, 맛있는 러싯도 잔뜩있고, 사이좋게 가르랑거리는 세 마리 고양이들이랑 코가 초록색인 두마리 도자기 개도 있잖아요."

 

 

탄탄한 양장본, 질이 좋아 보이는 종이에 수놓아진 수채화 그림들은 그림 자체만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었다.

게다가 재미있게 봤고 좋아하는 '앤'에 관련된 이야기였기에 이 그림들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빨간 머리 앤 시리즈들을 다 제대로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났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시간과 공간을 표현해내는 감성을 지낸 몽고메리의 책들을 천천히 읽으며 곱씹어 보고 싶어졌다.

사실 이 책은 '읽는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결이 다른 책이었다. 감상하는 느낌의 책이라고 할까?

그냥 읽기만 한다면 이 책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굉장히 짧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수채화 감성의 하나씩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들이 담긴 책이었기에 좋은 기분으로 좀 더 오래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빨간 머리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빨간 머리 앤이 사랑한 식물들에 대한 이 책을 통해 즐겁고 따뜻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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