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03/pimg_7943931762899663.jpg)
참 아름답고 따뜻한 책을 만났다.
바로 <빨간 머리 앤의 정원>
이 책은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시리즈 총 8편에 등장한 식물들 중 75개를 선정하여
수채화 일러스트로 표현해 놓은 책이다.
우리가 잘 알 고 있는 빨간 머리 앤은 식물에 대한 표현이 많은 책이다.
뛰어난 상상력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앤은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풀 한포기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였다.
그런 감수성을 지닌 앤의 주변에 등장하는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을 감성적으로 잘 담아낸 책인 것 같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03/pimg_7943931762899664.jpg)
"다이애나의 영혼은 붉디붉은 장미야. 제인의 영혼은 생생하고 달콤한 분홍색 사과꽃이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03/pimg_7943931762899665.jpg)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첫눈에 반하셨어. 손님용 방에 머무르셨는데 이불에 라벤더 향기가 배어 있었대. 아버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어머니를 생각하셨다고 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03/pimg_7943931762899666.jpg)
"오후에 여기 있어도 될까요? 아늑한 장작불에, 맛있는 러싯도 잔뜩있고, 사이좋게 가르랑거리는 세 마리 고양이들이랑 코가 초록색인 두마리 도자기 개도 있잖아요."
탄탄한 양장본, 질이 좋아 보이는 종이에 수놓아진 수채화 그림들은 그림 자체만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었다.
게다가 재미있게 봤고 좋아하는 '앤'에 관련된 이야기였기에 이 그림들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빨간 머리 앤 시리즈들을 다 제대로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났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시간과 공간을 표현해내는 감성을 지낸 몽고메리의 책들을 천천히 읽으며 곱씹어 보고 싶어졌다.
사실 이 책은 '읽는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결이 다른 책이었다. 감상하는 느낌의 책이라고 할까?
그냥 읽기만 한다면 이 책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굉장히 짧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수채화 감성의 하나씩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들이 담긴 책이었기에 좋은 기분으로 좀 더 오래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빨간 머리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빨간 머리 앤이 사랑한 식물들에 대한 이 책을 통해 즐겁고 따뜻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