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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 기억을 기록으로 바꾸는 여행법 ㅣ 기록
안예진 지음 / 퍼블리온 / 2024년 11월
평점 :

여행의 기록은 캠핑 왕초보 가족이 처음으로 캠핑카를 타고 한 달간 유럽에서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인상적인 여행지에 대한 느낌을 기록으로 남기고 추억하며, 가족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작가는 세계 34개국 방문 경험을 '뒤죽박죽 세계여행기'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51편을 연재했다고 합니다. 또한 여행 당시 다이어리 기록과 사진을 남길 만큼, 여행의 기록에 진심인 분입니다. 캠핑카를 타고 가족들과 여행을 해본 적은 없는데요. 이 책을 읽고, 한 번쯤은 캠핑카를 타고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준 책이었네요.
여행의 기록을 읽고, 가족들과 어떤 여행을 가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미국이나, 프랑스나 영국에 가고 싶다고 했고 저와 남편은 스페인을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가족들과 2년 뒤에 스페인과 미국을 떠날 그날을 상상하며 읽으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을 진정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 그러니까 여행의 이유는 시간을 준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여정 안에서 볼 수 있었다. ' 어떻게 살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여행하며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라는 답이 이미 나온 마당에 여행을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읽을 때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설레는 걸 보면 나는 떠나야 하는 사람이었다. 페이지 22
최근에 중국을 다녀오고 나서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감기몸살에, 원래 가지고 있던 통증이 더 심해져서요. 그래서일까요? 걱정부터 앞서는데요. 내년에 한 달간 산티야 고 순례길을 가지도 않았는데요. 자꾸만,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더 늘리고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전 떠날 겁니다라고 말은 했지만, 양가의 감정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나서, 이게 맞나? 자꾸만 질문해 봅니다. 변화가 두렵고, 지금의 안주하고 싶은 저를 요. 새로운 곳을 가는 게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마다, 비슷한 감정이 듭니다. 여행의 기록을 읽으며,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봅니다. 제가 그 장소에 있는 것을 떠올리며, 가슴 벅차오르고 다양한 경험을 상상하며, 여행을 꼭 떠나야겠다고요.

날씨가 좋았으면 욕심부리고 돌아다녀 여유롭지 못했을 텐데, 비가 온 덕분에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그것도 좋았다. 여행에서의 날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선택을 하고 즐기면 된다. 페이지 106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비도 눈도 만날 수밖에 없는데요. 그때마다 날씨가 좋지 못한 날은 실외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제약이 많았고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매번 남았었습니다. 방콕과 다낭을 갔을 때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렸는데요. 그때마다, 비를 피하며 수영을 해야 해서 기분이 좋지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비에 신경 쓰지 않고, 수영할 수 있다며, 온전히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막상 수영할 때 온몸이 졌는데, 비가 많이 와도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수영장에서 비를 맞아가며, 수영하는 재미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날씨 탓을 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찾았던 거 같아요. 상황에 맞춰서 또 다른 매력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니깐요.

그림이 소스가 되어 여행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이모티콘 형식으로 그림을 기록하는 것이다. 전문적으로 말하면 ' 인포그래픽'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정보를 빠르고 분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정보, 자료, 지식을 그래픽 즉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페이지 255
어반 스케치, 디지털 드로잉, 인포그래픽 등으로 여행의 기록으로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을 떠날 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고 기록으로 남겨봐야겠네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고, 즐겁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 강력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